[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결정을 하루 앞둔 17일(현지 시간) 범위 내 완만한 반등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은 5만9000 달러 위에서 다지기하며 방향성을 탐색하는 모습이다.
시장은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연준의 금리 인하폭과 금리 인하의 잠재적 영향을 저울질하고 있다. 또 미국 경제의 체력에 대한 새로운 단서를 찾기 위해 이날 오전 발표될 미국의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데이터를 기다리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자금 시장은 연준이 수요일 금리를 50bp 내리는 빅컷을 단행할 가능성을 65%, 25bp 인하 가능성을 35% 가격에 반영했다. 금리 인하폭에 대한 전망이 어려운 것만큼 금리 인하 후 시장 움직임에 대한 전망 또한 불확실한 상황이다.
50bp 인하가 유동성 공급의 빠른 증가로 이어져 위험자산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견해와 함께 25bp 인하는 경기 연착륙에 대한 연준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장에 보다 긍정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는 순유입, 이더리움 현물 ETF는 순유출을 기록했지만 모두 규모는 크지 않았다.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 엔화 강세, 지정학적 긴장 등은 계속 시장의 잠재적 제약 요인으로 지적된다.
뉴욕 시간 17일 오전 8시 15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5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46% 증가했다. 전날 뉴욕 증시 마감 시점과 비교하면 300억 달러 늘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608억 달러로 3.12% 줄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6.9%,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3.5%로 집계됐다.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34로 여전히 공포 상태를 가리킨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5만9076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54% 올랐다. 비트코인은 전일 장중 5만8000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가 반등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2307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15% 밀렸지만 전일 뉴욕장 후반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이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엇갈린 흐름이다. BNB 0.70%, 솔라나 0.31%, 도지코인 1.30%, 톤코인 0.71% 하락했다. 반면 XRP 2.30%, 트론 0.44% 전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9월물은 5만9240 달러로 2.16%, 10월물은 5만9710 달러로 2.21%, 11월물은 6만300 달러로 2.41% 전진했다. 이더리움 9월물은 2314.00 달러로 1.60%, 10월물은 2326.50 달러로 1.55%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0.62로 0.14%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3.613%로 1.0bp 빠졌다.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으로 달러와 국채 수익률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