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2024년 미국 선거 사이클에서 카메론과 타일러 윙클보스 형제가 각각 500만 달러 이상, 총 1010만 달러를 기부하며 가장 큰 개인 암호화폐 기부자로 떠올랐다고 CNBC가 1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 수치는 암호화폐 시장 및 블록체인 분석가 제임스 델모어가 연방 선거 위원회(FEC) 데이터를 조사해 정리했으며 CNBC가 이를 독립적으로 검증했다.
11월 대선과 총선을 약 50일 앞둔 현재, 암호화폐 산업을 지지하는 정치 후원금은 약 1억 9천만 달러에 달한다. 암호화폐 업계의 주요 인물들이 자신들의 이익에 부합하는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디지털 지갑을 활짝 열었다.
윙클보스 형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원하는 ‘트럼프 47 위원회’에 비트코인으로 약 170만 달러를 기부했으며, 친트럼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PAC(정치활동위원회)’에는 70만 달러 이상, ‘미국 PAC’에 각각 25만 달러, 친 암호화폐 성향의 초당적 단체 ‘페어쉐이크 PAC’에 490만 달러를 후원했다.
리플랩스의 고위 임원들도 이번 선거 사이클 동안 후보 위원회와 슈퍼 PAC에 총 3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공동 창립자 크리스 라센은 그중 약 240만 달러를 민주당 후보 지원에 사용했다. 리플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여러 PAC과 후보들에게 38만 4천 달러 이상을 기부했으며, 이 중 일부는 캘리포니아의 민주당 하원의원 로 칸나와 매사추세츠에서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에 맞선 공화당 후보 존 디튼에게 전달됐다. 리플의 법무 최고 책임자인 스튜어트 알데로티는 ‘트럼프 47 위원회’에 30만 달러를 기부했다.
알데로티는 6월 트럼프 후원 행사에서 리플이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민사 소송에 대응하기 위해 1억 달러 이상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벤처 캐피탈리스트 데이비드 색스의 샌프란시스코 저택에서 열렸다.
윙클보스 형제와 코인베이스는 언급을 피했으며, 리플은 CNBC에 이전에 나온 임원들의 발언을 참고하라고 전했다. 갈링하우스는 6월 소셜 미디어 플랫폼 X를 통해 “암호화폐 친화적인 후보는 표를 얻겠지만, 반대 입장을 취하는 후보는 표를 잃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6월 샌프란시스코 모금 행사 이후, 트럼프는 당선될 경우 SEC 의장 게리 겐슬러를 해임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미국 대통령은 독립 기관 위원회를 이유 없이 해임할 권한이 없으며, 대통령이 의장직에서 물러나게 할 수는 있지만 겐슬러는 임기 종료 시까지 위원으로 남아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