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17일 뉴욕 시간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빅컷 및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감에 힘입어 6만1000 달러를 시험하고 있지만 주문 대장 분석 결과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코인데스크가 분석했다.
바이낸스 거래소의 비트코인-USDT 쌍 주문 대장 데이터에 따르면 6만1000 달러 ~ 6만2500 달러에 대규모 매도 주문이 자리잡고 있다. 바이낸스의 비트코인-USDT 쌍은 가장 유동성이 높은 비트코인 현물 거래 쌍이다. 6만1000 달러 ~ 6만2500 달러에 포진한 매도 주문은 비트코인의 이 저항 범위 돌파가 쉽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이날 뉴욕 시간대 6만1000 달러를 돌파했으나 기반을 구축하지 못하고 후퇴했다. 뉴욕 시간 오후 2시 6분 비트코인은 6만951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5.01% 올랐다. 장중 고점은 6만1316.09 달러로 기록됐다.
LMAX 그룹의 시장 전략가 조엘 크루거는 이날 시장 업데이트에서 “내일 예정된 연준의 중요 이벤트 리스크에 대한 포지셔닝에 많은 초점이 모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25bp 내릴지, 아니면 50bp 인하를 단행할지에 대해 여전히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자금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50bp 인하할 가능성을 65.0%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크루거는 “투자자들은 내일 회의에서 더 큰 폭의, 투자자들에게 보다 친화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큰 폭의 금리 인하 전망은 위험자산에 대한 공포적 반응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K33 리서치 분석가들은 “더 큰 폭의 금리 인하는 위험 자산 가격에 혼란스러운 반응을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2001년과 2007년 경기 침체 당시에도 대규모 금리 인하가 발생했으며, 이는 미국 경제의 경기 침체 위험이 높아졌음을 나타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최근 몇 달간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며 인플레이션이 진정된 상황에서, 실질 금리가 최고점에 달한 점을 고려할 때 이번 금리 인하가 빠르게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K33 리서치는 덧붙였다. 시장 참여자들은 올해 말까지 연방기금 금리가 125bp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K33 분석가들은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실업률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연준이 중립 금리로 신속하게 도달하기 위해 급격한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