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가 2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이며 배럴당 71달러 선을 상향 돌파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미국 소매판매의 호조, 미국 멕시코만의 주요 산유 시설이 여전히 멈춰있다는 소식이 유가를 밀어 올렸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10달러(1.57%) 오른 배럴당 71.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95달러(1.31%) 상승한 배럴당 73.70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이날까지 2거래일간 WTI 가격의 상승률은 3.70%에 달한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8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1% 증가한 7천108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 0.2% 감소를 상회하는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1% 증가했다. 7월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2.9%보다는 기울기가 완만해졌지만, 여전히 높았다.
미국인들의 소비는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핵심축이다. 견고한 소비 흐름이 확인되면서 원유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도 완화했다.
이날부터 시작된 9월 FOMC 정례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유가에 상승 탄력을 불어넣었다.
통상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소비자들의 가처분소득이 증가해 원유 수요도 강해지는 것으로 여겨진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폭에 대해선 여전히 관측이 엇갈리지만, 인하 자체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레이스타드에너지의 스베틀라나 트레티아코바 수석 분석가는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데 이는 원유 수요에 좋은 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멕시코만을 강타한 허리케인 ‘프랜신’의 여파는 여전히 남아 있다.
미국 안전 및 환경 집행국(BSEE)에 따르면 프랜신의 충격파로 걸프만의 산유 시설은 하루 약 10만 배럴을 여전히 정상적으로 생산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트레티아코바는 “프랜신이 걸프만 시설에 가한 충격을 포함해 공급 차질의 영향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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