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선전 조직들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캠프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17일(현지시간) 밝혔다.
MS 위협분석센터에 따르면 이들 조직은 해리스 부통령이 2011년 뺑소니 사고를 일으켜 한 소녀를 마비시켰다는 가짜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유포했다.
이 영상은 샌프란시스코 현지 매체를 사칭한 웹사이트에 처음 등장한 이후 5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타고 큰 인기를 끌었다.
이 동영상이 포함된 게시물은 엑스에서만 70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페이스북과 틱톡, 유튜브 등에도 유포됐다.
또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집회 참석자를 공격하는 장면을 조작한 영상도 유포돼 조회수가 수백만에 달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어린이들의 성별을 바꾸려고 한다는 내용의 가짜 뉴욕 광고판을 담은 영상도 나와 엑스에서 수십만 뷰를 기록했다.
MS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7월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한 이후 8월 말과 9월 초에 해리스 캠프를 공격하는 이런 동영상이 등장했다.
MS 위협분석센터의 총괄 매니저인 클린트 와츠는 블로그 게시물에서 “해리스-월즈 캠프에 대한 공격은 새로운 후보에 대한 취약점을 악용하려는 러시아 조직들의 전략적 움직임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미 대선이 다가오면서 미 정부는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러시아 매체 등 기관의 시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미 정부는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 시도한 혐의로 러시아 관영 매체 RT 등 기관 2곳과 개인 10명을 신규 제재 대상 명단에 올렸다.
이에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지난 16일 RT 등 러시아 국영 매체를 자사의 플랫폼에서 금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taejong75@yna.co.kr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