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거래량 패턴 분석 결과, 비트코인이 이번 주 6만1000 달러를 일시 돌파한 것은 단기 고점을 찍은 것일 수 있다고 코인데스크가 18일(현지 시간)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전일(화) 뉴욕 시간대 6만1000 달러를 돌파했으나 기반을 확보하지 못하고 후퇴했다.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 업체 벨로 데이터(Velo Data)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은 미국 주식 시장 개장 직후 하락하는 경향을 보여왔기 때문에 전일 급등은 주목할 만한 현상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화요일 급등은 지속적 상방향 모멘텀보다는 일시적 시장 변동성이 원인임을 시사한다.
이런 분석은 바이낸스에서 한 시간 동안 8500만 달러에 달하는 현물 거래가 이뤄졌다는 점으로 뒷받침된다. 이는 글래스노드의 누적 거래량 델타(CVD) 데이터를 기준으로 3개월 만에 최대 거래량이다. CVD는 구매량과 판매량의 차이를 추적한다.
바이낸스에서의 거래량 급증 시점은 과거 비트코인의 단기 고점과 일치한다고 코인데스크는 지적했다. 8월 8일, 15일, 20일, 23일 모두 거래량 급증 후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번에도 비트코인은 6만1000 달러 위로 급등했다가 얼마 뒤 6만 달러 아래로 후퇴했다.
이 같은 가격 움직임은 일부 트레이더들이 가격 상승 시점에 매수한 비트코인을 매도해 이익을 실현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글래스노드에 의하면 수익 상태에 있는 7억 5천만 달러의 비트코인이 단기 보유자들에 의해 거래소로 전송됐다. 이는 8월 말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액수다. 단기 보유자들은 비트코인을 155일 이하 보유한 투자자들로, 이익 실현 전략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일시적 가격 상승 기간 이익을 실현하는 전략은 대형 시장 참여자들의 보다 신중한 전망을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
시장 과열 상태는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OI) 증가에도 반영됐다.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8600 개 넘는 새로운 비트코인 선물 계약이 시장에 진입했다. 미결제약정의 대규모 증가는 트레이더들이 단기 가격 움직임을 이용하기 위해 레버리지를 사용함으로써 새로운 자금이 시장에 유입된다는 신호다.
이러한 자금 유입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기여했지만, 레버리지 사용이 늘어나면서 시장의 위험도도 커졌다. 레버리지는 가격 상승폭과 하락폭 모두를 증폭시킬 수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높인다.
뉴욕 시간 18일 오후 1시 28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5만9715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2.09%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전일 뉴욕 시간대 6만1316.09 달러 고점을 찍고 후퇴했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