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미국이 4년 반 만에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19일 증권가는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체로 신중한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통상 경기침체가 아닌 상황에서 전개된 금리인하 사이클은 위험 자산과 글로벌 증시에 대한 강한 상승 동력을 제공했지만, 현재 미국의 경기 상황이 침체로 이어질지 연착륙할지 여부를 추가로 지켜봐야 한다는 점에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995년, 1998년, 2019년 당시에도 경기에 대한 논란과 금융권 불안에 증시가 금리인하 전후 흔들리기도 했지만, 6개월∼1년 투자 시계를 감안했을 경우 저점 대비 20∼30% 정도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현재 시점에서는 미국 경기가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경기에 대한 불신, 침체에 대한 공포심리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미국 경기에 대한 검증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10∼11월 경제지표를 통해 미국 경기 연착륙이 가시화하면서 글로벌 증시와 위험자산은 상승추세를 재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영 DS투자증권 연구원도 “매크로 관점에서는 당장 시장에 크게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소매판매와 개인 소비지출 데이터가 양호하게 나오고 있는데 하방은 막혀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오는 20일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 결과도 주목해야 할 변수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관건은 BOJ”라며 BOJ 결정에 따라 양호한 펀더멘털과 별개로 수급 불안이 야기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짚었다.
특히 “BOJ 결정에 따라 변화할 미일 금리차의 축소 폭은 글로벌 머니플로우의 엔화 선호 강도를 결정할 것”이라며 “특히 이머징 주식시장에 대한 영향력은 관심이 높았던 미국 금리인하보다 BOJ가 더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0일 BOJ 회의와 미국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등을 감안해 이번 주 남은 기간 주식 시장은 변동성에 노출된 이후 차주부터 안도감이 형성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약세를 이어간 코스피 지수가 반등세를 보일지 여부도 미지수다.
이경민 연구원은 “관건은 2650∼2660선 돌파·안착 여부로, 돌파 및 안착시 박스권 등락이 가능하겠지만 저항으로 하락 반전시 9월 저점(장중 2490선) 이하에서 지지력 확보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말했다.
한지영 연구원은 “금리인하가 중기적으로 증시에 친화적이겠지만, 당분간 악재가 악재로 여겨지는 ‘Bad is Bad’ 국면에 머물러있어 최소 11월까지는 코스피 지수의 레벨업이 제한되는 영역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리인하에 따른 수혜주로는 바이오·금융 종목들이 꼽혔다.
한지영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중심 외국인 집중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부담도 있으나, 금리인하 국면에서 성장주, 배당주 우위 및 이익전망 개선 조합이 이뤄진 바이오를 최선호, 금융을 차선호주로 대응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중장기적 측면에서 비중확대 전략은 유효하다”며 실적 대비 저평가된 업종이자 지난 7월 11일 이후 낙폭과대 업종으로 꼽히는 반도체·자동차·기계·조선·소프트웨어·IT하드웨어·필수소비재를 주목한다고 짚었다.
이어 “서두를 필요는 없다”며 “단기 트레이딩 측면에서 코스피 2600선 이상부터는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 9월 말∼10월 초 저점매수 타이밍을 잡아보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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