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이지영 기자] 비트코인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빅컷(0.50%포인트 금리인하) 단행 이후 3% 넘게 급등하며 8300만원대를 돌파했다. 미국 부채 위기를 대비하려는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로 분석된다.
19일 오전 9시1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3.44% 오른 8301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0.38% 상승한 8298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3.15% 오른 6만2044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은 소폭 상승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2.77% 오른 318만원을, 업비트에서는 0.95% 상승한 318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2.11% 뛴 2384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량이 많은 알트코인들은 더 큰 폭으로 급등했다. 같은 시각 빗썸 기준 수이는 14.50%, 제타체인은 24.29% 레이어제로는 17.60%, 세이는 16.01% 각각 뛰었다. 이들 모두 빗썸에서 거래 수수료가 무료인 가상자산이다.
김치프리미엄은 1% 밑으로 떨어졌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5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0.64%다.
시장은 빅컷 단행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당초 빅컷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확대로 하락할 것이란 전문가 예상을 깬 움직임이다.
이는 비트코인이 미국의 재정적자 및 부채상태에 대한 잠재적 헤지수단으로 주목받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19일(현지시간) 디크립트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고객들은 미국 부채 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보험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매수하고 있다”며 “다른 자산군이 거시적 변수의 영향을 받는 것과 비교했을때 비트코인은 이런 변수에 거의 노출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리스크온(Risk On) 자산과 리스크오프(Risk Off) 자산 중 어느 쪽에도 해당하지 않는다”며 “비트코인의 특성으로는 제한된 공급량, 글로벌 특성, 국가를 뛰어넘는 전송 용이성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49점을 기록하며 ‘중립적인(Neutral)’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45·공포)보다 높아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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