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최근 두 번째 암살 위기를 넘긴 데 대해 신이 자신의 생명을 구했다면서 미국을 더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소명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뉴욕주 유니언데일에서 열린 유세에서 “하나님이 내 생명을 구했다. 한 번이 아니라 두 번”이라면서 자신을 구한 것은 “분명 하나님이었음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럼프가 뉴욕주를 호전시키고, 이 나라를 호전시킬 것이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기 때문에 그(하나님)가 날 구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고도 밝혔다.
이어 집권하면 “이 나라에 종교를 다시 되돌려 놓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그는 “이런 일들(암살 시도)은 내 의지를 꺾지 못했다”며 “그들(자신에 대한 암살을 시도한 사람들)은 정말로 내게 더 크고 더 강한 사명을 주었고, 내 평생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미국우선주의를 추구할 의지를 더 강하게 만들 뿐이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지난 15일 플로리다주의 골프장에서 자신을 총으로 암살하려 시도한 50대 남성을 “폭력적인 극단주의 좌파 괴물”로 불렀다.
그러면서 자신의 대선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가장 진보적인 상원의원이었다”며 상원의 대표적 진보파인 버니 샌더스 의원(무소속)과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민주당)보다 더한 좌파라고 규정했다.
자신에 대한 암살 시도 용의자와 해리스 부통령을 연결할 수 있는 단서나 정치적 성향의 유사점 등이 아직 드러난 바 없는 상황에서 ‘좌파’를 고리로 두 사람을 연결하려는 의도가 읽히는 대목이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 폭스뉴스 디지털과의 인터뷰에서 암살을 시도한 사람이 해리스 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자신에 대한 비판 발언에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13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야외유세 중 총격을 받아 귀를 다친 데 이어 지난 15일 플로리다주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중 소총을 소지한 채 자신을 노리던 50대 남성이 체포되는 아찔한 상황을 겪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7일 미시간주에서 열린 유권자들과의 만남 행사 때 자신에 대한 암살 시도에 대해 길게 언급한 데 이어 이날도 연설 초반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 사건을 재차 거론했다.
대선을 48일 앞둔 가운데 암살 시도 사건을 자신의 지지층 결집과, 경쟁자 해스 부통령에 대한 공격에 적극 활용하려는 의중이 읽혔다.
또 이날 연방준비제도(Fed·연준·미국의 중앙은행)가 미국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하한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하면) 우리는 신속히 인플레이션을 물리칠 것”이라며 “우리는 금리와 보험료, 세금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