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최현호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수년 만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가운데,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의 가격이 약 한 달만에 6만2000달러를 돌파했다.
19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비트코인 한 개 당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3% 이상 상승한 6만2241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2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달 28일 이후 처음이다.
최근 6만 달러를 하회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발표한 이날 오전 3시께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약 30분 만에 6만1000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다시 급락해 오전 5시께에는 6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나, 재급등해 결국 6만2000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비트코인의 급등세는 수년 만에 이뤄진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조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4.75~5.00%로 0.5%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20년 3월 이후 4년6개월 만의 금리 인하다.
당초 0.25%포인트의 스몰컷을 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빅컷(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한 것이다. 노동시장 침체를 막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또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기존 5.1%에서 4.4%로 낮췄다. 연말까지 한 차례 더 0.5%포인트 금리 인하를 예고한 것이다.
핀테크업체 LMAX그룹의 시장 전략가 조엘 크루거는 “연준은 50bp(1bp=0.01%포인트)의 대규모 금리 인하로 시장이 원하던 것을 제공했다”면서 “여기서 우리의 관심사는 향후 연준의 완화적 제스처에 대해 시장이 위험자산을 계속 매수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중개업체 팔콘엑스의 연구 책임자 데이비드 로란트는 암호화폐와 위험자산의 상관관계가 약 18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면서, 이는 최근과 같이 미 정권 교체가 임박한 시점에 매크로(거시경제)가 점점 더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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