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하한 가운데 이번 금리 결정 회의 참석자 가운데 미셸 보먼 이사가 유일하게 반대의견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연준 이사 가운데 반대의견을 표명한 사례는 2005년 이후 처음이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참석한 연준 인사 12명 가운데 11명이 50bp 기준금리 인하에 찬성했으나 보먼 이사만 25bp 인하를 주장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 투표권을 행사하는 연준 인사는 의장을 포함해 연준 이사회 이사 7명과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중 일부로 구성된다.
실제로 금리정책을 결정하는 FOMC에서 연준 이사회 이사 7명 전원과 뉴욕 연은 총재 등 8명은 상시 투표권을 가지며, 나머지 4자리는 각 지역 연은 총재들이 1년 단위로 4명씩 돌아가면서 투표권을 행사한다.
과거에는 연준 이사들의 반대가 드물지 않았지만 1995년 이후에는 90여차례의 반대의견 대부분이 연은 총재들로부터 나왔다.
연준 의장은 통상적으로 결정에 앞서 합의를 추구하며, 특히 자신의 신뢰도를 떨어뜨릴 것으로 보일 수 있는 공개적인 반대를 피하기 위해 타협을 시도한다.
제롬 파월 의장도 17번째 연속 만장일치로 금리동결을 결정했던 지난 7월 FOMC 이후 “우리는 합의를 기반으로 하는 조직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다만 “팬데믹 이전에는 반대의견이 많았다”며 “반대는 있을 수 있으며 과정의 일부”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연준 정책 결정의 분수령이 되는 시점에 때때로 반대의견이 나타났다.
가장 최근의 반대의견은 2022년 6월 캔자스시티 연은의 에스더 조지 당시 총재가 연준이 인플레이션 가속화에 맞서 75bp 금리 인상을 단행할 때 그보다 소폭의 인상을 주장한 것이었다.
이는 4차례에 걸친 ‘자이언트스텝’ 금리 인상 가운데 첫 번째였으며, 조지 총재도 이후 결정에서는 반대의견을 내지 않았다.
보먼 이사는 지난해 연준에서 가장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목소리를 내왔다.
그는 지난달 연설에서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 2%에 비해 “불편할 정도”로 높다면서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이날 보먼 이사의 반대의견은 30년 만에 처음으로 연준 이사가 완화적이 아닌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지지한 사례라고 로이터통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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