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를 ‘빅컷’으로 시작하면서도 향후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19일(이하 현지시간) 달러 가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한국시간 오전 11시 28분 기준 전장 대비 0.595 오른 101.191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번 금리 인하 폭을 두고 25bp(1bp=0.01%포인트)와 50bp 전망이 막판까지 박빙을 이룬 가운데 연준은 18일 기준금리 상단을 5.0%로 50bp 낮췄다. 또 점도표(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를 통해 연내 50bp, 내년 100bp 정도의 추가 금리 인하도 시사했다.
기준금리 인하는 통상적으로 달러 약세 요인이지만 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금리 발표 직전까지 100.8 위에서 움직이던 달러 인덱스는 발표 후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인 100.215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진행되면서 가파르게 반등했고 한때 101.474를 찍기도 했다. 이날 고점은 금리 발표 후 저점 대비 1.25% 높다.
연준의 연내 50bp 추가 인하 시사와 달리 시장에서는 70bp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고, 파월 의장이 빅컷 지속에 대한 시장 기대에 제동을 걸면서 달러 움직임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메르츠방크 리서치는 “첫 금리 인하 폭이 예상보다 컸지만 파월 의장이 공격적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 주요 통화는 약세 흐름이다.
엔/달러 환율은 한국시간 오전 11시 38분 기준 전장 대비 0.98엔(0.68%) 오른 143.39엔이다.
엔/달러 환율은 금리 발표 직전 142엔 안팎에서 움직이다가 발표 직후 140.32엔으로 떨어졌지만 이후 빠르게 반등, 143.95엔을 찍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 역시 1천330원 위로 올라왔으며, 싱가포르 달러 등도 약세다.
이날 아시아 증시는 대체로 상승 중이지만, 코스피는 시가총액 비중이 큰 반도체 관련주 악재에 하락세다.
일본 주요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는 오전 11시 18분 기준 전장 대비 2.69% 상승 중이다. 엔화 약세 역시 일본 증시에 호재다.
대만 자취안 지수(+0.78%)와 호주 S&P/ASX 200 지수(+0.29%)도 상승 중이다.
오전 11시 23분 기준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0.81%)와 홍콩 항셍지수(+0.75)도 올랐다.
반면 추석 연휴 이후 문을 연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오전 11시 38분 기준 0.45% 내린 상태다.
모건스탠리가 최근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10만5천원에서 7만6천원으로 내린 가운데, 이날 SK하이닉스(-8.23%)와 삼성전자(-2.80%) 주가가 하락하며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0.29%)를 비롯해 나스닥 지수(-0.31%),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0.25%) 등 미 주요 주가지수는 모두 하락 마감했지만, 지수 선물은 다시 상승세다.
나스닥 100과 S&P500 선물은 각각 1.03%, 0.73%가량 오른 상태로 상승 폭이 늘어나는 추세다.
미 국채 금리는 빅컷 발표 이후 일시적으로 하락했다가 반등했고, 국제 금값은 장중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반락했다.
금 현물 가격은 금리 인하 직후 사상 최초로 온스당 2,600달러 선을 돌파하며 2,600.16달러를 찍었지만 이후 하락 전환해 한때 2,546.98달러까지 떨어졌다. 이후 낙폭을 일부 회복, 전장 대비 0.23% 내린 2,563.6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23% 오른 62,180달러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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