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19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간밤의 상승 분위기를 유지하며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은 6만3000 달러를 돌파했다.
시장은 전일 뉴욕 시간대 후반 연방준비제도(연준)의 50bp 금리 인하(빅컷)에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아시아 시간대에 접어들면서 강한 상승 흐름으로 전환됐고 밤새 긍정적 분위기를 유지했다. 전날 소폭 하락했던 뉴욕 증시의 분위기도 바뀌었다. 주가지수 선물은 이 시간 큰 폭 상승, 연준의 빅컷에 뒤늦게 반응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
일각에선 증시와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의 이 같은 강세 흐름이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연준이 계속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이 금리를 인상하면 양국간 금리 격차가 좁혀져 엔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8월 초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으로 엔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면서 위험자산은 상당한 압박을 받은 사례가 있다. 앞서 비트멕스 공동 설립자 아서 헤이즈는 연준의 금리 인하 이후 위험자산이 급락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 지정학적 긴장은 암호화폐 시장 분위기를 계속 제약하는 잠재적 요인으로 지적된다. 암호화폐 시장의 본격 회복을 위해서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로의 자금 유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는 모두 자금 유출을 경험했다.
뉴욕 시간 19일 오전 8시 18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17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5.01% 증가했다. 전날 뉴욕 증시 마감 시점과 비교하면 800억 달러 늘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963억 달러로 23.89% 증가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7.3%,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3.6%로 집계됐다.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44로 전일에 비해 6포인트 오르며 시장 심리가 공포에서 중립으로 개선됐음을 가리켰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6만3057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5.57% 올랐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2445 달러로 6.37% 전진했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도 24시간 전 대비 모두 상승했다. BNB 4.55%, 솔라나 8.70%, XRP 2.72%, 도지코인 4.86%, 톤코인 5.46%, 트론 0.64%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9월물은 6만2850 달러로 4.51%, 10월물은 6만3315 달러로 4.51%, 11월물은 6만3500 달러로 4.02% 전진했다. 이더리움 9월물은 2439.50 달러로 5.29%, 10월물은 2446.50 달러로 4.89%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0.68로 0.09% 올랐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3.728%로 2.3bp 상승했다. 그러나 연준의 금리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수익률은 3.596%로 3.2bp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