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20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간밤(아시아 시간대) 고점에서 일부 후퇴,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비트코인이 주춤한 가운데 이더리움과 솔라나 등 일부 알트코인들이 선전하고 있다.
뉴욕 증시 주가 지수 선물도 소폭 하락, 전일의 가파른 랠리 이후 숨을 고르며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다. 증시와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쏟아지고 있지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일본은행(BOJ)의 이날 금리 동결 발표는 단기적으로 위험자산에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BOJ의 금리 인상으로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더 줄어들고 그 결과 엔화 캐리 트레이드 추가 청산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8월 초 엔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면서 주식과 암호화폐는 급락을 경험했다.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긴장은 투자 분위기를 제약할 잠재적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에 비해 미국 경제의 연착륙 전망이 강화될 경우 위험자산을 지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이번 주 50bp 금리 인하는 경기침체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기 보다는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시장은 소화하고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는 전일(목) 암호화폐 시장의 전반적 상승 흐름 속 순유입을 기록했다.
뉴욕 시간 20일 오전 8시 25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21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56% 증가했다. 전날 뉴욕 증시 마감 시점과 비교하면 200억 달러 늘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898억 달러로 8.01% 감소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6.8%,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3.9%로 집계됐다.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48로 전일에 비해 4포인트 올랐으나 여전히 중립 영역이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6만3503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90% 올랐다. 앞서 아시아 시간대 고점은 6만4119.53 달러로 기록됐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2556 달러로 4.86% 전진했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엇갈린 흐름이다. BNB 1.38%, 솔라나 7.19%, 도지코인 1.08%, 트론 1.12% 상승했다. 반면 XRP 0.33%, 톤코인 1.88% 밀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9월물은 6만3590 달러로 0.28%, 10월물은 6만4010 달러로 0.20%, 11월물은 6만5050 달러로 1.05% 전진했다. 이더리움 9월물은 2553.50 달러로 3.53%, 10월물은 2568.00 달러로 3.30%, 11월물은 2580.00 달러로 3.08%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0.78로 0.16% 올랐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3.737%로 2.2bp 상승했다. 연준의 금리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수익률도 3.616%로 2.6bp 반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