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가 소폭 하락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2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03달러(0.04%) 하락한 배럴당 71.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39달러(0.52%) 내린 배럴당 74.49달러에 마감했다.
WTI 가격은 이번 주 4.76% 급등했다. 지난 2월 9일로 끝난 일주일 이후 최대 주간 상승률이다.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강세를 보였고 2주간 상승률은 6.28%에 달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 컷(50bp 금리인하)’으로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이번 주 유가를 밀어 올린 요인 중 하나였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통상 소비자들의 할부 이자가 줄어 가처분소득이 커진다. 이는 유가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다만 연준이 기준금리를 대폭 인하한 배경에 고용 둔화가 있었던 만큼 고용이 더 악화하면 유가 수요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상존한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분석가는 “미국의 금리인하는 위험 심리를 뒷받침하고 이번 주 원유 가격을 지탱했다”면서도 “금리인하가 경제 활동과 원유 수요 증가를 뒷받침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타도어이코노믹스의 팀 스나이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금리인하와 허리케인 ‘프랜신’의 잔재가 지금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며 “기준금리가 향후 50bp 또는 75bp 인하될 것이라는 생각은 경제가 어느 정도 안정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겨냥한 공습에 박차를 가한 점도 중동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며 유가를 지지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겨냥한 ‘표적 공습’으로 헤즈볼라 특수작전 부대 라드완의 지휘관 이브라힘 아킬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이에 로켓 140발을 발사하며 응전했고 추가 보복을 공언하면서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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