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 가격이 6년 만에 두 배 상승하면서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수요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하반기 서울 아파트 3.3㎡(평)당 평균 분양가도 4000만원을 넘어서면서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 기준 분양가가 14억원을 웃돌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영향으로 원자잿값은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인건비 등 상승 요인은 여전해 분양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22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8월 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 가격 동향’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서울 민간 아파트 1㎡당 평균 분양 가격은 1304만3000원으로 나타났다. 이를 1평(3.3㎡) 기준으로 환산하면 서울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는 4311만7000원이다.
서울 아파트 분양가는 지난해 2월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6월에는 평당 분양 가격이 전월 대비 8.28% 오른 4190만4000원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4000만원대를 돌파했다.
7월에도 오름세를 이어가며 평당 분양가는 4401만7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2월 평당 분양가인 2192만1000과 비교하면 2배 오른 것이다.
HUG가 발표하는 월별 평균 분양 가격은 공표 직전 12개월 동안 분양 보증서가 발급된 민간 분양 사업장의 평균 분양 가격을 의미한다. 분양가가 높은 단지들이 많이 포함될수록 평균 분양가도 더 많이 상승하는 구조다. 올해는 다른 지역보다 분양가가 높은 편인 강남 지역에서 많은 물량이 나오면서 평균 분양가를 끌어올렸다.
서울에서 분양된 아파트 중 평당 분양가가 가장 높았던 곳은 1월 광진구에서 분양한 ‘포제스 한강’이다. 포제스 한강은 평당 1억1500만원으로 전용 84㎡ 분양가는 32억원에 달한다.
서울 아파트 평당 분양가가 4000만원대를 굳히면서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 기준 평균 분양가격도 14억원대가 표준이 됐다.
강북 지역에서 분양한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는 전용 84㎡ 기준 약 12억원의 분양가에 나왔지만, 신흥 부촌으로 떠오른 마포구에 조성되는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의 전용 84㎡ 최고 분양가는 17억4510만원에 달했다.
한편, 건설경기 침체로 수요가 줄면서 원자잿값은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인건비 등 분양가 상승 요인이 여전해 당분간 분양가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9월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107.5로 지난해 6월 이후 16개월 연속 기준치(100.0)를 웃돌며 분양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 큰 상황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박광배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건설산업동향 보고서에서 “건설자재의 급격한 상승세는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노무비를 포함한 공사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여전히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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