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회사의 지시 사항을 받자마자, 링크드인에서 일자리를 찾기 시작했어요.”
“성과가 낮은 직원들에게는 사무실 근무를 쉽게 지시할 수 있어요. 그러나 재택근무 종료로 우수 직원이 회사를 떠날까봐 걱정입니다.”
“아마존이 재택근무를 종료한다는 얘기가 부동산 시장에서도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존이 내년 1월을 기점으로 재택근무를 종료하고, 전직원 사무실 출근을 명령했다고 지난 20일 보도했다. 아마존의 이 같은 움직임은 ‘재택근무 자유시대의 끝’ 을 의미한다는 것.
# 아마존의 전격 발표
아마존 CEO 앤디 재시(Andy Jassy)는 회사의 모든 직원들에게 사무실로 복귀하라는 깜짝 메모를 발표했다. 이 소식은 경영자들 사이에 부러움과 화이트 칼라 노동자들 사이에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모든 사람들이 재택근무를 시작한 지 4년 반이 지난 후, 많은 기업들이 하이브리드 근무제를 도입했다.
뉴노멀로 자리 잡은 것 같았던 재택근무가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많은 회사들이 직원들에게 일부 재택근무를 허용하는 상황에서, 아마존의 이 결정은 또 다른 기업들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재택근무 논쟁
레드핀(Redfin)의 CEO 글렌 켈먼(Glenn Kelman)은 “아마존의 결정이 경영자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고 말했다.
팬데믹 이후 대부분의 기업들은 재택근무와 사무실 근무의 균형을 맞추는 타협을 이끌어냈다. 경영진은 텅 빈 사무실을 보고 실망했지만, 직원들이 이탈할 것을 우려해 사무실 복귀 결정을 피해왔다.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와 같은 일부 회사들이 전일 사무실 근무를 요구했지만, 주 5일 의무 출근을 요구하는 기업의 수는 작년에 비해 15% 줄어들었다.
그러나 최근 고용시장의 변화로 경영진의 판단이 달라지고 있다.
# 사무실로 나와, 싫으면 그만 둬
직장을 찾기 어려워지고 일자리가 감소하면서, 노동자의 힘이 줄고 경영진의 결정력이 강화되고 있다. 일부 경영진은 사람들이 함께 일하지 않으면 생산성과 혁신이 저하된다고 우려한다.
아마존의 결정이 알려지면서, 더 많은 회사들이 직원들에게 전일 출근을 요구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KPMG의 미국 CEO 4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80%가 향후 3년 내에 직원들이 전일 사무실 근무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4월 조사에서 34%가 응답한 것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레드핀의 켈먼은 아마존이 이번 결정으로 인재를 잃을지, 아니면 경쟁 우위를 점할지 주목하고 있다.
“아마존이 인재를 잃을 수도 있어요. 또는 아마존이 더 빠르게 혁신하고 문제를 더 신속히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 사무실 복귀 지시는 간접적인 해고 통보
아마존은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번 결정이 회사와 직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는 동료들이 사무실에서 학습하고, 우리의 문화를 강화하며, 더 쉽게 협업하고 발명할 수 있음을 관찰했다”고 말했다.
일부 아마존 직원들은 재시의 메모가 협업과 연결성뿐만 아니라, 직원들에 대한 간접적인 구조조정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전직 아마존 총괄 매니저인 토니 카(Tony Carr)는 링크드인에 “그가 ‘해고’ 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서 이 새로운 정책이 해고를 의미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아마존 대변인은 이러한 해석이 부정확하다고 반박하며, 이번 정책이 인력 감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재시는 메모에서 “직원들이 2025년 1월 2일까지 개인 생활에 맞게 조정할 시간이 있을 것” 이라고 언급했다. 일부 회사들은 사무실 복귀 명령 이후 대규모 직원 이탈을 겪기도 했다.
# 재택근무의 영향과 도전
재택근무와 하이브리드 근무는 팬데믹 이후 노동 시장을 크게 변화시켰다. 이는 저비용 지역으로 이사하거나, 부모들이 더 나은 자녀 돌봄을 계획할 수 있게 했으며, 장애인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했다.
특히 여성들이 재택근무를 통해 더 많은 노동 시장에 진입하게 됐고, 결과적으로 여성 고용률이 급증했다.
그러나 기술 산업에서는 최근 몇 년간 재택근무로 혜택을 본 많은 근로자들이 원격 근무가 불가능해지면서 다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아마존은 이러한 원격 근무로 인해 2020년과 2021년에 전 세계적으로 160만 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했으나, 2022년 말부터는 2만 7,000명을 해고했다.
WSJ은 “많은 기업들이 다시 사무실로의 복귀를 추진할 가능성이 크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할 문제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고 보도했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