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인공지능(AI)이 2030년까지 얼마나 발전할 수 있을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 시간) 열 명의 전문가들이 예측한 6년 후 AI의 모습을 보도했다.
AI는 경제를 활성화하고, 의료 혁신을 이끌며, 일상생활을 간소화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기대가 있는 반면,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사회적으로 가짜 미디어의 확산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 느리지만, 깊은 변화
2030년이 되면 인공지능이 인간을 능가하는 ‘범용 인공지능’에 도달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의 에단 몰릭 교수는 기술의 발전 속도와 실제 사회 도입 속도 사이에 큰 괴리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즉,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겠지만, 사회와 조직이 이를 받아들이는 데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그는 2030년쯤이 그 중간 지점일 것으로 내다봤다.
# 인간 수준의 AI는 어려울 것
일부에서는 2030년 전에 인공지능이 인간의 인지 능력을 따라잡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지만, 개리 마커스는 이러한 전망에 회의적이다. 그는 현재의 대형 언어 모델들이 잦은 오류를 범하며,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방법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마커스는 2030년에도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직업의 변화, 대량 실업은 아니다
스탠퍼드 디지털 경제 연구소의 에릭 브린욜프슨은 2020년대 후반부터 AI가 산업과 직업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량 실업보다는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요구하는 변혁이 일어날 것이며, 일부 직업은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이 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AI 전문가 10인의 예측
1. 에단 몰릭(Ethan Mollick)
소속 :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University of Pennsylvania, Wharton School)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지만, 사회와 조직이 이를 받아들이는 속도는 훨씬 느리다. 이는 AI의 잠재력이 실제로 발현되기까지 더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2030년은 AI의 단기적 효과와 장기적 효과의 중간 지점에 있을 것이다.
2. 개리 마커스(Gary Marcus)
소속 : 전 머신러닝 회사 CEO, ‘Taming Silicon Valley’ 저자
인공지능이 2030년까지 인간의 인지 능력을 따라잡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현재의 대형 언어 모델은 잦은 오류를 범하고 있으며,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방안이 아직 없다. 따라서 AI가 크게 발전하지 않고 현 수준과 비슷할 가능성이 크다.
3. 에릭 브린욜프슨(Erik Brynjolfsson)
소속 : 스탠퍼드 디지털 경제 연구소(Stanford Digital Economy Lab)
AI는 인간의 직업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형태로 변혁할 것이다. AI는 비즈니스의 생산성을 높이고,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필요로 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일부 직업은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이 등장할 것이다.
4. 알렉스 싱글라(Alex Singla)
소속 : 맥킨지(McKinsey)의 퀀텀블랙 글로벌 리더(QuantumBlack)
2030년에는 AI가 기업 구조에 깊숙이 통합될 것이다. 많은 기업들이 AI를 이용해 업무를 관리하고 자동화하게 될 것이다. AI는 마치 인터넷처럼 일상 업무의 필수적인 부분이 될 것이다.
5. 에이미 웹(Amy Webb)
소속 : 퓨처 투데이 인스티튜트(Future Today Institute)
2030년에는 PLAM(Personal Large Action Model)이라는 AI가 우리의 행동을 모방하고 복잡한 작업을 처리할 것이다. PLAM은 우리가 사용하는 장치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해 우리의 의사 결정을 자동으로 대신할 것이다. 이러한 AI는 개인화된 업무 처리와 일정 관리 등에서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PLAM의 기업 버전(CLAMs, or Corporate Large Action Models)이 등장해 PLAM과 상호 작용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
6. 에릭 브레트누(Eric Brethenoux)
소속 : 가트너(Gartner) 인공지능 연구소
AI 에이전트는 사용자가 필요하지 않은 이메일, 메시지 등을 자동으로 필터링해줄 것이다. 이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관심사에 맞춘 정보를 선별해 제공하며, 불필요한 커뮤니케이션을 차단한다. 이를 통해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닌, 진정한 협력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7. 조디 할펀(Jodi Halpern)
소속 :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바이오윤리학 교수
2030년에는 AI 감정 동반자가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애정과 공감을 제공하는 것이 흔해질 것이다. 하지만 이는 진정한 인간 관계의 상호작용을 대체하지 못하며, 위험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어린이들이 진정한 공감을 학습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8. 주세페 로이아노(Giuseppe Loianno)
소속 : 뉴욕대학교(NYU) Agile Robotics and Perception Lab
2030년에는 로봇이 더욱 자율적이 되어 인간의 개입 없이 복잡한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을 것이다. 로봇들은 서로 협력하며 새로운 작업 방식을 학습하고 데이터를 공유하게 된다. 이를 통해 로봇들은 생산성과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다.
9. 메틴 N. 구르칸(Metin N. Gurcan)
소속 : 웨이크 포레스트 의과대학(Wake Forest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인공지능 연구센터
AI는 의료 현장에서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도울 것이다. AI는 환자의 의료 기록, 유전자 정보, 이미지를 분석해 더 나은 진단과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의료진이 환자에게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게 된다.
10. 발레리 위르츠샤프터(Valerie Wirtschafter)
소속 : 브루킹스 연구소(Brookings Institution) 인공지능 및 신기술 연구 이니셔티브
2030년에는 AI로 생성된 콘텐츠가 더욱 사실처럼 보이게 되어 진실과 허구를 구분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이로 인해 진실에 대한 의심이 더욱 커지고, 정치적, 사회적 논란이 확산될 위험이 있다. 제대로 된 교육과 제도적 대응이 없다면 사회적 신뢰가 큰 위협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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