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미국의 통화정책 이벤트를 무사히 소화한 국내 증시는 이번주 긍정적 기류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제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등 Fed 위원들의 연설이 대거 예정돼있는 가운데 오는 25일로 예정된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실적발표가 글로벌 반도체 업황의 ‘풍향계’ 역할을 할 전망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 주(2575.41)보다 17.96포인트(0.70%) 상승한 2593.37에 장을 닫았다.
기관이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523억원, 개인이 225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1조212억원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둔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했음에도 시가총액 1, 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각각 2.17%, 3.50% 떨어지며 코스피지수 상승이 제한됐다.
반면 금리 인하 수혜주인 제약, 바이오, 헬스케어 등은 큰 폭의 주가상승을 나타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7%대 상승하며 106만원에 장을 마쳤다. 알테오젠은 주가가 13%대 상승했다.
이번주 코스피 주간 예상밴드는 2520~2670으로 전망된다.
미국 금리 인하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완화,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가 증시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미국 선거 불확실성과 K-반도체 우려는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NH투자증권 김영환 연구원은 “이번주 연준 위원들의 연설이 대거 예정돼 있는데, 이를 통해 매파 위원들이 빅컷에 동의한 배경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주식시장에 긍정적 기류를 유지시켜 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관심은 10월 어닝시즌으로 옮겨갈 것이며, 마이크론 실적 발표가 반도체 업황의 풍향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다만 “한국의 경우 원화강세로 인해 기업들이 상반기와 같은 환율 수혜를 받기 어렵다는 점에서 3분기 실적 모멘텀이 강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이번주 PCE물가지수, 제조업·서비스업PMI 등 경제지표를 통해 투자자들의 걱정보다 나쁘지 않은 경기 상황이 확인되면 증시는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가 2650선 갭 하락 구간을 돌파할 경우 2700선까지 상승여력이 확대되며 박스권 등락이 가능할 것이고, 2650선 전후에서 하락 반전하면 9월 저점(2490포인트) 수준에서 지지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단기 트레이딩 측면에서 9월말~10월 초에 저점 매수 타이밍을 잡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증권 조준기 연구원은 “연준은 9월 FOMC에서 빅컷(50bp) 인하를 단행하며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에 돌입했고, 긴축 통화정책에도 금융환경을 완화적으로 만들어 주던 적극적 재정 정책 또한 대선 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에 돈이 풍부한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고용지표 부진 등 경기 우려가 발생했지만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금융환경의 추가적 완화를 기대하기 충분하며, 이는 증시 상승 요인으로도 작용할 것”이라며 “국내 증시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황이지만 문제들이 일단락 된 후 마주하게 될 환경은 매우 우호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 및 이벤트 일정
▲23일 = 한국 9월1~20일 수출, 미국 S&P 글로벌 제조업 PMI, 유럽 S&P 글로벌 제조업 PMI, 미국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총재 연설
▲24일 = 한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 미국 7월 FHFA 주택가격지수·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9월 CB 소비자심리지수·리치몬드 연은 제조업지수, 일본 지분은행 제조업 PMI, 미국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연설
▲25일 = 미국 8월 신규주택매매
▲26일 = 미국 8월 내구재 신규수주, 미국 제롬 파월 연준 총재·아드리아나 쿠글로 연준 이사·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27일 = 미국 8월 개인소득·개인소비지출·근원PCE물가지수, 9월 도쿄 소비자물가지수, 일본 자민당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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