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미국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차 TV토론을 거절한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압박하고 나섰다.
가디언에 따르면 해리스 후보는 2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모금행사에서 “저는 다음 달 (TV)토론 초대를 수락했다. 상대방은 수락해야 할 때를 피하기 위한 변명을 찾는 것 같다”고 발언했다.
그는 “또 다른 토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선거일 전에 한 번 더 만나야 한다는 것이 미국 국민과 유권자에게 진 매우 큰 의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몰아세웠다.
또 “이 대선은 엄청난 박빙이다. 오차범위 안에서 이뤄지는 선거”라며 “우리는 약자로서 선거를 치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사람은 취임 첫날에 독재자가 되겠다고 말한 사람”이라며 “(그를 제한할)아무런 보호장치가 없는 (선거에서 승리한) 트럼프 후보를 상상해 보라”고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 후보는 진지하지 않은 인물”이라면서도 “그를 백악관으로 돌려보내면 그 결과는 매우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전날 해리스 선거캠프는 다음 달 CNN 주최로 트럼프 후보와 2차 TV 토론을 개최하는 데 동의한다는 뜻을 전했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투표가 이미 시작돼 다시 토론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며 거절 의사를 내비쳤다. 또 해리스 후보가 심하게 패배하고 있기 때문에 또 다른 토론을 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일 미네소타·버지니아·사우스다코타주에서는 대선 사전 투표가 시작됐다. 일부 우편 투표 용지도 발송된 상태다.
해리스 후보가 2차 토론을 촉구하는 것은 지난 10일 ABC 주최 토론에서 트럼프 후보를 상대로 우위를 점했다는 자신감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가디언은 지난 10일 ABC 주최 토론에서 해리스 후보가 승리했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 캠프가 기대했던 만큼 진전이 있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해리스 후보는 22일 공개된 CBS와 NBC 여론조사에서 모두 전국 지지율을 4%포인트 앞섰다. CBS 조사에서는 경합주에서도 2%포인트 우세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