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8년 전보다 유세 횟수를 크게 줄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지도와 비용, 고령 등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22일(현지시각) 미국 액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대선에 처음 도전해 당선된 2016년 당시 6월부터 9월까지 총 72번의 집회를 개최했다.
올해 같은 기간엔 24번 개최했다. 횟수가 3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트럼프 후보는 지난 7월 중순 펜실베이니아에서 암살 미수 사건이 발생한 뒤 몇 주 동안 야외 집회를 중단했다가 지난달 말 재개했다.
2016년 10월과 11월 초엔 69번의 집회를 열었다. 선거 막바지엔 하루 5번씩 유세 일정을 소화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한창이던 2020년에도 트럼프 후보는 9월에 15회, 이후 선거일까지 5주 동안 43회 집회를 강행했다.
캠프는 트럼프 후보의 인지도를 고려할 때 예전만큼 유세에 나설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전직 대통령을 지낸 트럼프 후보가 이미 알려진 인물인 만큼,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에게 그를 홍보할 필요성이 적다는 것이다.
비용 문제도 이유 중 하나다. 트럼프 캠프는 이번 대선에서 긴축 재정을 유지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집회 개최에 비용이 많이 든다.
나이도 주요 요소다. 78세인 트럼프 후보는 플로리다 소재 자신의 리조트인 마러라고에서 시간을 더 보내려 하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최근 마러라고에서 케이블 TV나 팟캐스트 등에 종종 출연했다.
반면 트럼프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는 경합주를 돌며 유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법 리스크도 유세가 줄어든 요소다. 선거 운동 초반 트럼프 후보는 형사재판 출석으로 유세에 시간을 내기 어려웠다.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집회에 적극 나서지 않은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캠프는 선거 막바지가 되면 집회 일정을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캐롤라인 리빗 트럼프 캠프 대변인은 액시오스에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집회는 여전히 선거 유세 활동의 핵심”이라며 “집회가 아닌 행사와 혼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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