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23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간밤(아시아 시간대)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고 숨을 고르고 있다. 비트코인은 6만3000 달러 위에서 다지기하고 있고 이더리움이 시장 분위기를 선도하는 모습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지난주 50bp 금리 인하와 추가 인하 시사 등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완화 및 연착륙 기대감이 전반적 위험성향을 지지하고 있다. 연준의 빅컷(50bp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미국 달러가 선방하고 있고 일본 엔화가 시장 예상만큼 강세를 보이지 않는 것도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에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지수는 51로 지난주에 비해 상승했으며 중립 상태를 가리켰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약간 우세를 보이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암호화폐 등 혁신산업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암호화폐 시장 분위기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지적된다. 지난주 후반 미국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에 자금이 유입된 것도 긍정적이다.
그러나 미국 경제의 연착륙에 대한 보다 큰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등 추가 데이터의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 지정학적 긴장, 엔화 캐리 트레이드 추가 청산 가능성 등은 잠재적 시장 압박 요인으로 남아 있다.
뉴욕 시간 23일 오전 8시 25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22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17% 증가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717억 달러로 54.90% 늘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6.4%,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4.4%로 집계됐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6만3465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93% 전진했다. 앞서 아시아 시간대 6만4733.56 달러 고점을 찍고 오름폭을 일부 반납했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2648 달러로 2.45% 상승했다. 간밤 고점은 2685.68 달러.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엇갈린 흐름이다. BNB1.82%, 도지코인 0.16%, 톤코인 1.37%, 트론 0.95% 올랐다. 반면 솔라나 1.16%, XRP 0.83% 밀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9월물은 6만3510 달러로 0.91%, 10월물은 6만3905 달러로 0.80%, 11월물은 6만4500 달러로 0.93% 올랐다. 이더리움 9월물은 2649.00 달러로 4.09%, 10월물은 2668.00 달러로 4.04%, 11월물은 2690.00 달러로 4.24%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0.96으로 0.23% 올랐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3.762%로 1.8bp 상승했다. 연준의 금리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수익률은 3.591%로 2.3bp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