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디지털 자산과 미국 주식의 상관관계가 사상 최고 수준에 접근, 거시경제적 요인이 주식뿐 아니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현지 시간)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100대 디지털 자산과 S&P 500 지수의 40일 상관계수는 약 0.67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2분기 기록한 0.72 이후 최고치다. 상관계수 1은 두 자산이 완전 같은 방향으로, 마이너스 1은 완전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비트코인은 지난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50bp 금리 인하 후 6만4000 달러를 넘어서는 급등세를 연출했다. 앞으로 발표될 미국의 경제 지표들은 향후 연준 기준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과 그 속도를 예측하는 데 중요한 단서로 간주된다.
디지털 자산 파생상품 거래를 위한 유동성 제공업체 오빗 마켓(Orbit Markets)의 공동 설립자 캐롤라인 모론은 “현재 암호화폐 가격은 거시경제적 요인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특화된 블랙스완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 한 연준의 완화 정책이 지속되는 동안 이러한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 관계자 발언과 PCE 지수 관심
이번 주 시장의 주된 관심은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과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에 집중되고 있다. PCE 물가지수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압력 측정을 위해 선호하는 지표로, 통화 정책 결정에서 중요한 데이터다.
유동성 제공업체 아르벨로스 마켓(Arbelos Markets) 트레이딩 책임자 숀 맥널티는 “우리는 PCE 물가 지수보다 연준 위원들의 발언을 더 중요하게 간주한다”며 “그들의 발언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진정한 반응이며 지금 시장이 확인하려고 노력하는 열쇠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23일 오전 완만하지만 전반적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같은 시간 뉴욕 증시도 소폭 전진했다. 블룸버그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인공지능(AI) 및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 확대를 약속한 것이 시장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또한 중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 기대감도 암호화폐 상승에 일조한 것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