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홍콩 금융관리국(HKMA)이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e-HKD의 2단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3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프로젝트의 이번 단계에서는 다양한 산업에 속한 11개 그룹이 참여해 e-HKD와 토큰화된 예금의 활용 가능성을 탐색할 예정이다.
HKMA는 2단계에서 참여 기업들이 △토큰화 자산의 결제 △오프라인 결제 △프로그래머블 머니의 세 가지 핵심 기능을 테스트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이 실제 상업 환경에서 이 디지털 화폐의 상용화 가능성도 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단계에 참여하는 기업에는 ANZ, 앱토스(Aptos Labs), 블랙록(BlackRock) 등이 포함된다. 1단계에 참여했던 HSBC, 항셍은행(Hang Seng Bank),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 등도 이번 2단계에 함께한다.
HKMA는 이번 2단계 결과가 홍콩의 디지털 화폐 체제를 구축하는 데 있어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단계의 결과를 통해 공공 및 민간이 발행하는 디지털 머니를 포함한 생태계의 설계, 구현, 운영에서 실질적으로 직면할 수 있는 문제들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최대 12개월간 진행되며, 최종 결과는 2025년 말에 발표될 예정이다. 여러 참가 기업이 협력해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을 테스트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스탠다드차타드는 마스터카드, 블랙록과 협력해 e-HKD를 이용한 토큰화 자산의 거래와 결제를 실험하고, 교통은행과 차이나모바일은 SIM 카드를 e-HKD 지갑으로 사용하는 오프라인 결제를 테스트할 예정이다.
이번 2단계 프로젝트의 확대에 따라 프로젝트 명도 ‘e-HKD+’로 변경됐다. 이는 디지털 머니 생태계를 포괄적으로 탐색하고 발전시키겠다는 HKMA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HKMA는 파일럿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모든 기업이 협력하고 새로운 사용 사례를 탐색할 수 있도록 e-HKD 산업 포럼을 설립할 계획도 밝혔다. 이를 통해 공통의 문제를 해결하고 디지털 머니의 활용을 더욱 발전시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