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상품, 알고리즘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며, 가격 안정성, 안전한 가치 저장, 그리고 교환 매체로서의 기능을 제공한다. 규제 체계가 점차 구체화됨에 따라 스테이블코인은 점점 더 인정받는 결제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데일리코인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암호화폐 자산 시장법(MiCA)’ 규제가 올해 6월 발효되며, 발행자에게 엄격한 준수 요구사항을 부과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질서를 확립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서클(Circle)의 USDC와 EURC와 같은 규제 준수 스테이블코인은 유럽 내에서 더 넓은 채택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MiCA의 스테이블코인 규제는 발행자가 유럽 내에서 합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법적 틀을 제공한다. 이를 기회로 서클의 CEO 제레미 알레어는 유럽에서 USDC와 EURC 사용을 촉진하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알레어는 MiCA 규정이 발효된 이후 EURC의 시가총액이 70% 급증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USDC는 여전히 유럽 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 데이터에 따르면, USDC의 시가총액은 2024년 초부터 꾸준히 증가해 250억 달러에서 358억 달러로 증가했다.
EURC는 2024년 초 5740만 달러에서 7월 3510만까지 감소했지만, MiCA 규정이 시행된 후 6288만 달러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며 규제의 혜택을 시사했다.
MiCA의 규제는 발행자가 승인받기 전에 충분한 준비금을 유지하고, 자금의 분리와 적절한 보관, 그리고 정기적인 보고 요건을 충족하도록 하여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테더(Tether)의 CEO 파올로 아르도이노는 이 규정을 비판하며, 대규모 현금 준비금은 은행 실패에 따른 위험을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준비금을 국채로 보유하는 것이 더 안전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테더는 이러한 주장에도 불구하고 EU 규제 당국을 설득하지 못해, USDT는 유럽 내에서 규정을 준수하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 거래소에서는 사용이 제한되고 있다. 이로 인해 서클의 USDC와 EURC가 유럽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지배하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USDT는 MiCA가 발효된 이후에도 시가총액을 80억 달러 추가하며, EU 규제 준수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채택에 필수적이지는 않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