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경영난을 겪고 있는 미 반도체 기업 인텔 주가가 23일(현지시간) 인수 제안 및 투자 유치 가능성으로 상승하고 있다.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2시(서부 오전 11시) 인텔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17%
오른 22.75달러(3만382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주가는 약 2% 오른 22.41달러에 거래를 시작해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투자 유치 가능성과 경쟁사 퀄컴의 인수 타진 소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22일 미 자산운용사인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이하 아폴로)가 인텔에 50억 달러(약 6조6천675억원)의 투자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투자 규모가 변경될 수 있고 거래가 무산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인텔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퀄컴이 인텔에 인수를 제안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당국의 반독점 심사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아 퀄컴과 인텔 간 거래가 실제 성사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거래가 이뤄진다면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 거래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인텔 주가는 상장 50여년 만에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이후 조금씩 회복하는 양상이다.
지난달 11일 20달러 아래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던 장중 18.52달러에 비해 현재 8거래일 만에 20% 이상 뛰었다.
지난 16일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 분사 등 구조조정 계획안이 알려지면서 6% 올랐고, 19일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 등으로 2% 상승했다.
앞서 인텔 주가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달 1일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3분기 실적 역시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되면서 26% 폭락했다.
이 하락 폭은 인텔이 뉴욕 증시에 상장한 지 3년 만인 1974년 31% 폭락 이후 최대였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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