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2006년 이래 최대 규모의 공격을 가하면서 아랍 국가들이 일제히 규탄 목소리를 내고 있다.
23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이날 소셜미디어(SNS) 엑스(X, 옛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레바논에서 폭력 확대 위험과 이 지역 안보와 안정에 대한 심각한 영향에 대해 경고한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외교부는 성명에서 이스라엘 공격이 “역내 전체를 혼란에 빠뜨리려는 노력의 새로운 국면”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이스라엘을 무조건 지지하는 국가들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피를 흘리는 걸 돕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레바논 주둔 유엔 임시군도 이날 성명을 내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강렬한 이스라엘의 폭격이었다”며 “레바논 남부의 민간인 안전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험한 상황이 더 확대되면 (접경 지역)뿐만 아니라 더 넓은 지역에 광범위하고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민간인에 대한 공격은 국제법 위반일 뿐만 아니라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라크는 이번주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을 맞아 미국 뉴욕에 모인 만큼 이스라엘 공격을 논의하기 위한 아랍 지도자 긴급회의를 소집하자고 요청했다.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는 성명을 내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의 레바논 침략이 평화로운 우리 국민에게 미친 영향을 검토하기 위해 (뉴욕에서) 아랍 대표단 지도자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하고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수다니 총리는 “(팔레스타인과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의 범죄 행위를 중단하고 국제 여론을 동원하기 위해 공동 노력하자”고 촉구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레바논 남부와 동부에 대대적인 공습을 가했다. 레바논 보건 당국은 어린이와 여성 90여명을 포함해 최소 492명이 사망하고 1645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사망자 수 기준 2006년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 이후 최대 규모 공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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