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공동창립자 샘 뱅크먼-프리드(Sam Bankman-Fried)의 형사 재판과 관련, 그의 신경다양성(자폐나 ADHD 등을 완곡하게 부르는 말)으로 인해 법정과 배심원들이 그의 행동을 오해했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8명의 신경발달 전문의들은 최근 항소 의견서를 통해 “그의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가 재판 진행에 심각한 어려움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최근 항소 지원을 위한 법정 브리핑에서 8명의 신경발달 전문가들은 뱅크먼-프리드의 ASD와 ADHD가 그의 답변을 장황하게 만들었으며, 이는 재판 중 판사와 배심원들의 불만을 불러일으켰다고 설명했다. 특히 맨해튼 지방법원이 검찰이 배심원 없이 그를 심문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결정은 그의 신경발달 차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이 전문가는 ASD 환자들이 언어를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어, 뱅크먼-프리드가 답변을 명확히 하려는 시도에서 장황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후 재판에서 뱅크먼-프리드는 지나치게 짧은 답변을 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배심원들은 그의 태도를 오해하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 약물 및 문서 부족이 큰 장애로 작용
의사들은 또한 뱅크먼-프리드가 재판 초기에 필요한 ADHD 약물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한 점과, FTX 관련 문서에 접근하지 못한 점도 재판에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ASD 환자는 구체적인 문서나 정책을 통해 답변을 구성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이를 제공받지 못해 불확실한 답변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뱅크먼-프리드는 ADHD 약물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해 재판 초기 증언 과정에서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이 약물 공급 부족이 그의 행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 FTX 파산 절차와의 연계 문제 제기
한편, 파산법 전문가들은 FTX 파산 절차와 뱅크먼-프리드의 형사 재판 간의 연계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그들은 FTX 파산 절차가 뱅크먼-프리드의 기소를 지원하는 방식이 위험한 선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FTX 파산 절차가 이전의 사건들, 예를 들어 2000년대 초반의 엔론과 월드컴 사건들에 비해 “이례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들은 또한 뱅크먼-프리드의 재판 속도가 고객들이 FTX에서 아무것도 회수하지 못할 것이라는 잘못된 정보를 반복적으로 배심원들에게 전달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FTX 파산 절차에서 고객들이 보상을 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재판에서는 이와 반대되는 주장이 계속 제기됐다고 지적하며, 뱅크먼-프리드가 반박할 기회를 충분히 제공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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