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시스]이승주 기자 = 정부가 산업계에서 인공지능(AI) 활용을 확대할 수 있도록 보험과 대출 등 금융 상품을 다각도로 지원한다. 10조원 규모의 보험부터 450억원 규모의 펀드, 2000억원 규모의 저리 대출 등을 선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진행된 금융지원 협약식에서 무역보험공사를 비롯한 20개 금융기관 등과 ‘AI자율제조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이같이 지원한다고 밝혔다.
AI자율제조 프로젝트란 제조 공정에 AI를 도입해 제품의 품질과 생산성, 친환경성 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사업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제조 기업들은 AI의 도입을 선택이 아닌 미래 생존 전략으로 인식한다”며 “특히 AI 자율제조는 생산인구 감소와 생산성 정체, 탄소 감축 등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수단으로 주목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추진 과정에서 많게는 수십 조원에 달하는 민간 투자금이 소요되는 만큼 금융기관 지원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산업부는 금융기관과 체결한 협약을 토대로 AI자율제조 투자 관련 보험과 대출, 지분투자 등 대표적인 금융 3종 상품을 출시했다.
◆보험 ‘AI Plus+’ 출시…무보 5년 간 10조 금융지원
우선 무역보험공사가 10조원 규모의 AI자율제조 전용 보험상품인 ‘AI Plus+’를 선보인다. AI Plus+는 기업들이 시중은행 등에서 AI를 도입하기 위해 투자 자금을 대출 받을 때 무보가 대출상환 위험을 보증하는 상품이다. 상품에 가입한 기업은 시중은행에서 저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그동안 무보는 수출입 대금 결제와 해외 설비지분 투자 등을 중심으로 무역금융을 지원해왔다. 이번 상품 출시로 AI자율제조 관련 국내 설비투자까지 보증을 확대 지원받게 됐다. 기업들은 이번 상품으로 국내 설비 투자비까지 무역금융을 지원받게 됐다.
이번 상품을 활용하는 기업들은 최대 30% 보험료 할인을 받게 된다. 무보는 상품에 가입한 기업이 시중은행에서 저리 등 유리한 조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국내외 은행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향후 5년 간 최대 10조원의 무역금융도 지원한다.
◆산업기술 혁신펀드 子펀드 출시…2000억 저리 대출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산기평)은 AI자율제조 관련 기술을 보유한 AI로봇과 소프트웨어(SW) 전문 기업들에 투자하는 펀드도 출시한다.
AI자율제조를 성공적으로 확산하려면 자동차와 조선 등 제조 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물론 AI 등 기술을 보유한 전문 기업의 기술력과 경쟁력도 중요하다. 이 펀드는 450억원 규모의 산업기술 혁신펀드의 자(子)펀드로, 20개 내외 유망 스타트업 등 AI자율제조 관련 기술개발 자금으로 사용된다.
신한·기업·하나 등 3개 시중은행은 2000억원 규모의 대출도 지원할 방침이다. AI자율제조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위해 0.7%포인트(p) 우대금리를 적용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 프로그램은 AI자율제조 관련 연구개발(R&D)을 추진하거나 AI자율제조를 생산현장에 적용하는 기업에 제공된다. 해당 기업은 산업부가 추천할 예정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AI자율제조 프로젝트에는 대규모 투자 자금이 필요한 만큼 금융이 혈액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며 “제조업과 AI, 금융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AI자율제조가 대한민국 제조업 혁신의 대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정부도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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