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24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앞서 발표된 중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범위 내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은 6만3000 달러 위에서 다지기하고 있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과의 상관관계가 강화된 뉴욕 증시 주가지수 선물도 이 시간 현재 중국의 부양책 발표에 별 영향을 받지 않은 듯한 모습이다. 주가 지수 선물은 소폭 상승한 가운데 안정된 흐름이다. 암호화폐와 미국 증시는 현재로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과 미국의 경기 연착륙 전망에 더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하락 추세의 종료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8월 고점인 6만5200 달러 돌파가 필요하지만 현물 시장의 매수 압력 약화는 당분간 다지기가 더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미국 대선에 민주당 후보로 나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암호화폐와 인공지능 등 혁신 산업 지원 의사를 밝힌 것은 암호화폐에 호재로 평가된다. 그러나 실제 정책으로 연결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자금 유입 규모는 축소됐고 직전 이틀간 플러스 자금 흐름을 기록했던 이더리움 현물 ETF는 전일 다시 대규모 순유출을 경험했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 분위기가 아직 위축돼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 지정학적 긴장, 엔화 캐리 트레이드 추가 청산 가능성 등은 잠재적 시장 압박 요인으로 남아 있다. 암호화폐 시장의 추가 회복을 위해서는 미국 경제 연착륙 전망을 지지하는 새로운 데이터가 필요할 수 있다.
뉴욕 시간 24일 오전 8시 20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23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46% 증가했다. 전날 뉴욕 증시 마감 시점과 같은 수준이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687억 달러로 4.18% 감소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6.2%,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4.2%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51로 중립이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6만3558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31% 전진했다. 비트코인은 아시아 시간대 6만2737 달러까지 밀렸다가 다시 반등했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2638 달러로 0.15% 빠졌다. 전날 고점은 2701.68 달러.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0.60% 내린 톤코인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BNB 2.03%, 솔라나 2.56%, XRP 0.31%, 도지코인 2.50%, 카르다노 4.75% 올랐다. 카르다노가 트론을 제치고 시총 10위로 복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9월물은 6만3560 달러로 0.32%, 10월물은 6만3960 달러로 0.27%, 11월물은 6만4675 달러로 0.59% 올랐다. 이더리움 9월물은 2640.00 달러로 1.31%, 10월물은 2660.00 달러로 1.26%, 11월물은 2690.00 달러로 0.79%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0.81로 약보합세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3.791%로 4.1bp 올랐다. 연준의 금리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수익률도 3.607%로 1.2bp 반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