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성진 연합인포맥스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위안화 강세 및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 여파를 소화하며 낙폭을 확대했다.
25일(한국시간)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5.50원 하락한 1,330.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 환율은 이날 주간거래(9시~3시반) 종가 1,334.90원 대비로는 4.50원 내렸다.
달러-원은 런던장까지는 보합 양상을 보이다가 뉴욕 거래로 넘어간 뒤 1,330선 근처로 내려섰다.
중국이 발표한 ‘경기 부양 패키지’ 효과에 위안화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원화도 이에 연동되는 모습을 보였다. 원화뿐 아니라 중국 경제에 민감한 호주달러와 뉴질랜드달러 등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전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을 비롯한 금융당국은 조만간 은행 지급준비율(RRR·지준율)을 50bp(1bp=0.01%포인트) 낮추기로 하는 한편,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와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까지 모두 인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증권사·기금·보험사가 중앙은행의 유동성을 활용해서 주식을 살 수 있게 하는 5천억위안 규모의 제도도 만들기로 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4.15% 급등 마감한 가운데 달러 대비 역외 위안화 가치는 작년 5월 이후 16개월 만의 최고치로 올라섰다.
캐피털이코노믹스 줄리안 에반스-프리처드 중국 경제 책임자는 “이것은 팬데믹 사태 초기 이후 가장 중요한 인민은행의 경기 부양책”이라면서도 “오늘 조치만으로는 신용 증가세와 경제활동의 반전을 이끌 가능성은 작다. 이를 달성하려면 정부 지출의 적당한 증가보다 더 큰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콘퍼런스보드(CB)가 발표한 미국의 9월 소비자신뢰지수 98.7로 전월대비 6.9포인트나 하락, 3개월 만의 최저치로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낙폭은 2021년 8월 이후 가장 컸다.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된 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100.8 부근에서 100.5 아래로 하락했다.
CB의 다나 피터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신뢰지수를 구성하는 다섯 개의 구성요소가 모두 악화했다”면서 “현재 경제 여건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도가 부정적으로 돌아선 가운데 현재 고용시장 상황에 대한 평가도 더 약해졌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3시 8분께 달러-엔 환율은 143.416엔, 유로-달러 환율은 1.11638달러에 거래됐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7.0191위안에 움직였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30.75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89.40원에 거래됐다.
이날 전체로 달러-원 환율 장중 고점은 1,337.10원, 저점은 1,329.90원으로, 변동 폭은 7.20원을 기록했다.
야간 거래까지 총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35억4천900만달러로 집계됐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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