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소비자들의 집값 상승 전망이 집값이 폭등했던 2021년 하반기 수준까지 올랐다. 미국의 금리 인하 사이클 돌입을 비롯해 우리나라 등의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이 높아진 데 다, 최근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 증가와 함께 가격 상승세 지속에 따른 영향이다.
다만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영향으로 주택매매가 둔화되면서 주택가격 전망 오름폭은 둔화됐다. 기대인플레이션은 석달 연속 2%대를 이어갔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 연속 2%대를 보인데 기인한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CSI는 119로 전달보다 1포인트 올랐다. 지난 2021년 10월 기록한 125 이후 최대치다. 주택가격 전망은 4월 101로 지난해 11월(102) 이후 5개월 만에 100선 위로 올라온 후 6개월 연속 100선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 증가 및 가격 상승세 지속 등으로 주택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 결과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아파트·연립· 단독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전달 대비 0.83% 올라 2019년 12월(0.86%) 이래 5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주택가격 전망이 4개월 연속 상승했는데,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매거래가 증가한 영향이지만, 최근 상승세가 둔화된 모습”이라면서 “가계대출 관리 강화 정책 영향으로 매매가가 조금씩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다”고 말했다.
소비심리지수(CCSI)는 100.0로 전월대비 0.8포인트 떨어졌다. CCSI는 지난 5월 98.4를 기록했지만 6월(100.9)부터 넉달 연속 100선 위를 기록했다. 다만 7월(103.6)을 고점으로 2개월 연속 하락세다.
소비심리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 평균보다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시각이,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고 해석된다. 소비심리지수 하락은 물가 상승세 둔화에도 내수 회복 지연 우려 등의 영향이 작용했다.
물가수준전망CSI(144)는 공공요금 상승 우려에도 농산물 및 석유류 가격 상승세 둔화 등으로 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뜻하는 물가인식은 3.4%로 전월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2022년 5월(3.4%) 이후 최저치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로 전달(2.9%)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2022년 2월 기록한 2.7% 이후 최저치로 석달 연속 2%대다.
황 팀장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를 기록하고 농산물이 안정됐고 유류도 크게 낮아졌다”면서도 “하지만 전기 요금과 버스와 지하철 등 요금 상승 우려가 남았고, 명절 영향으로 먹거리 체감 물가 등이 크게 낮아질 정도는 아니었다”고 했다.
금리수준 전망은 93으로 전월(93)과 동일했다. 지난달 금리수준 전망은 2020년 9월(89)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대한 우려 등이 작용했다.
황 팀장은 “FOMC(공개시장운영위원회)를 앞두고 미국이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보도가 많았지만, 가계대출이 늘면서 관리 강화에 대한 보도도 많았다”면서 “일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올라가면서 금리 수준 전망이 내려가다 주춤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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