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오는 금요일 77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옵션 만기가 도래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가격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데리빗(Deribit)은 오는 27일 08:00 UTC(한국시간 오후 3시)에 58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옵션계약과 19억 달러의 이더 옵션 계약이 만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데리빗(Deribit)에서의 옵션 계약은 각각 1 BTC 또는 1 ETH를 대표하며, 데리빗은 전 세계 암호화폐 옵션 거래의 85%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플랫폼이다.
# 비트코인 옵션 중 20% ‘이익실현 가능 상태’…변동성 커질 듯
데리빗에 따르면 58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미결제 옵션 중 약 20%는 현재 시장 가격보다 유리한 행사가를 가진 ‘인더머니'(ITM) 상태다. 이더리움 옵션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콜 옵션의 경우, 인더머니 상태는 행사가가 시장가보다 낮을 때를 의미하며, 풋 옵션은 그 반대로 시장가보다 높은 행사가를 가질 때를 뜻한다. 이러한 인더머니 상태는 보유자가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이는 시장 변동성을 촉발할 수 있다.
루크 스트라저스 데리빗(Deribit) CEO는 “옵션 만기가 다가오면서 트레이더들은 포지션을 청산하거나 롤오버(기존 포지션을 연장)하면서 가격 변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 옵션 만기 이후 전망은?
옵션 만기 이후 전망은 긍정적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IBIT)와 연계된 옵션을 승인하면서 기관 투자자의 참여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루크 스트라저스는 “ETF에 대한 옵션이 가장 큰 잠재적 동력이 될 것”이라며 “다가오는 만기 이후 옵션 지표에서도 강세 전망을 나타내고 있다”고 했다.
데리빗에 따르면, 9월 만기 이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풋-콜 스큐'(put-call skew)가 음수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시장의 강세를 나타내는 신호다. 풋 옵션보다 콜 옵션이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 비트코인 최대 고통 가격은 5만9000달러
한편, 이번 만기에서 비트코인 ‘최대 고통’ 가격은 5만 9000달러로 예상됐다. 프레스토 리서치의 분석가 릭 마에다는 “최대 고통 지점인 5만9000달러는 현물 가격보다 약 8% 낮아 만기가 다가올수록 가격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대 고통 이론은 옵션 만기 시점에 옵션 매수자가 가장 큰 손실을 입는 가격 수준을 말한다. 전통적인 금융 시장에서 이 이론은 만기일이 다가올수록 이 가격이 마치 자석처럼 실제 가격을 끌어당긴다고 설명한다.
다만,일부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옵션 시장이 아직 크지 않아 현물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