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김난영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이란으로부터 암살 위협을 받는다는 정황이 나왔다.
트럼프 캠프는 24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국가정보국(ODI)으로부터 매우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이란의 암살 위협과 관련해 브리핑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이란이 미국에 혼돈을 초래하려 트럼프 후보를 암살하려 한다는 게 캠프 측 설명이다. 캠프는 이런 위협이 최근 몇 달 동안 고조됐다며 각 기관이 후보 보호 및 선거 개입 방지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트럼프 후보가 이란으로부터 원한을 샀을 개연성은 충분하다. 재임 시절 그는 오바마 정부 당시 체결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대규모 복원한 바 있다.
역시 재임 시절인 2020년 1월에는 이란혁명수비대(IRGC) 정예부대 쿠드스군 지휘관이자 이란 내에서 영웅시되던 인물인 가셈 솔레이마니를 무인기(드론)를 동원해 암살하기도 했다.
이후 이란이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을 상대로 암살을 모의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라면 최종 결정권자였던 트럼프 후보 역시 대상에서 배제될 이유가 없다.
이란의 위협과는 별개로 보이지만, 공교롭게도 트럼프 후보는 최근 두 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두 번이나 암살 시도에 노출된 바 있다. 첫 암살 시도범은 사살됐고, 두 번째 암살 시도범은 체포·기소됐다.
트럼프 후보는 대선을 40여 일 앞둔 시점에서 알려진 암살 위협 정황을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란이 내 생명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라며 “미국군 전체가 지켜보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이란은 이미 (암살을 위한) 행동을 취했으나 효과가 없었다”라며 “하지만 그들은 다시 시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누구에게도 좋은 상황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을 경호하는 이들과 보호 강화 조치를 추진하는 의회에는 감사를 표했다. 그는 “나는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 총, 무기에 둘러싸여 있다”라며 “전직 대통령을 공격한다면 그자는 죽음을 바라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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