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뱅크먼-프리드의 FTX 사기 가담으로 2년형 선고받은 캐롤라인 엘리슨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DB금지]
검찰측 핵심 증인 역할…판사, 협조 인정하면서도 “무료로 감옥서 나올 순 없어”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파산한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의 옛 연인이자 사업 파트너였던 캐롤라인 앨리슨 알라메다 리서치 전 최고경영자(CEO)가 24일(현지시간) 미국 법원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앨리슨은 뱅크먼-프리드의 헤지펀드 회사인 알라메다 리서치를 운영했던 최측근으로, 뱅크먼-프리드가 80억달러(약 10조7천억원) 규모의 고객 자금을 빼돌릴 때 가담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그는 2022년 말 FTX가 몰락한 이후 검찰의 주요 증인이 되면서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뱅크먼-프리드의 재판에서는 3일에 걸쳐 한때 연인이었던 뱅크먼-프리드의 유죄를 입증하는 증언을 했다.
‘가상화폐의 왕’으로 불렸던 뱅크먼-프리드는 2019년부터 FTX가 무너진 2022년 11월까지 고객 자금을 빼돌려 FTX 계열사인 알라메다리서치의 부채를 갚고 바하마의 호화 부동산을 사들인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그는 징역 2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며 항소한 상태다.
앨리슨은 자신의 재판에서 “내가 상처를 준 사람들을 생각하지 않은 날이 하루도 없었다. 내가 한 일이 너무 부끄럽다”라면서 유죄를 인정했다.
그는 FTX에서 일하는 동안 축적한 모든 재산을 포기하고 피해자들의 재산 회복을 위해 정부에 계속 협력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앨리슨의 변호사는 그가 심리적으로 뱅크먼-프리드에게 휘둘렸다면서 사기에 가담하지 말아야 했지만 개인적, 직업적 삶이 뱅크먼-프리드 중심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그럴 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협조적인 증인이었던 앨리슨에게 형량을 구체적으로 구형하지 않았다.
검찰은 재판부에 ‘이보다 협조적인 증인은 없었다’면서 선처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재판을 맡은 뉴욕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의 루이스 A. 카플란 판사도 앨리슨이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치고, 정부에 상당한 협조를 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판사는 이 사기 사건의 심각성을 감안할 때, 그녀에게 “무료로 감옥에서 나올 수 있는 ‘카드’를 줄 수는 없다”면서 징역 2년형을 선고했다.
앨리슨에게 선고된 형량은 법률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중형이었다고 NYT는 전했다.
withwit@yna.co.kr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