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서미희 기자]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긍정적인 실적을 발표한 영향으로 코스피가 26일 1% 넘게 상승 출발해 장 초반 2630대를 회복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01억원, 1432억원 순매수에 나선 반면, 개인은 3010억원 순매도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 날보다 34.59포인트(1.33%) 오른 2630.91에 개장한 뒤 1%대로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반도체를 포함한 전기전자 업종은 3%대 강세를 보였고, 여러 다른 업종도 1%대 상승을 나타냈다.
특히 삼성전자(4.34%)와 SK하이닉스(8.17%)가 두드러진 성장을 보였다.
마이크론은 정규장에서 1.88% 상승 후 시간외거래에서 14%대 강세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9시 40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1만4500원(8.77%) 상승한 17만9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17만 9000원까지 치솟았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도 전일 대비 2500원(4.02%) 오른 6만47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코스닥도 상승 출발했다. 전장보다 11.57포인트(1.52%) 오른 770.87을 나타내며 모든 업종이 상승세를 보였다.
주가 강세는 마이크론이 장 마감 직후 예상치를 초과하는 ‘깜짝 실적’을 발표한 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현지시각) 마이크론은 지난 분기 매출이 77억5000만 달러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76억4000만 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주당 순익도 시장 예상치(1.10달러)를 웃도는 1.18달러라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이번 분기 매출을 85억∼89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83억 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아울러 2024년, 2025년 HBM 물량은 이미 완판된 상태이며 ASP도 확정되었다고 발표했다. 2025년 DRAM 가격 또한 전년 대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새벽에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론이 AI 수요 증가에 따른 데이터센터용 디램(DRAM) 매출 호조 등으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와 긍정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물론 한국 9월 수출 및 삼성전자 잠정실적, SK 하이닉스 실적 등 국내 반도체 수출과 실적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반도체 주가에 노이즈가 또 낄 수는 있겠지만 한 고비는 잘 넘겼기에 반도체 포함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가 호전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