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26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완만한 상승을 시도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6만4000 달러를 넘어서면서 시장 분위기를 선도하는 모습이다.
중국 지도부가 재정 지출 확대와 금리 인하를 통한 강력한 경기 부양 의지를 밝힌 것이 전반적 위험 추구 성향을 강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증시 흐름도 이런 분석을 지지한다. 뉴욕 증시 주가지수 선물은 상승세며 특히 나스닥지수 선물은 약 1.5% 급등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에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는 것도 시장 분위기에 긍정적이다. 비트코인 ETF는 5일 연속, 이더리움 ETF는 이틀 연속 플러스 흐름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8월 고점인 6만5200 달러를 돌파하면 장기 하락 추세에서 벗어나 랠리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시장은 미국 경제의 연착륙 전망을 더 강화해줄 추가 데이터가 필요한 상황이다. 시장은 금요일 발표될 미국의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표를 기다리고 있다. PCE 물가지표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이션 측정 시 선호하는 지표다.
뉴욕 시간 26일 오전 8시 5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26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02% 증가했다. 전날 뉴욕 증시 마감 시점과 비교하면 400억 달러 늘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690억 달러로 6.32% 줄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6.2%,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4.0%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48로 중립이며 전일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6만4419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01%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2628 달러로 0.13% 전진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엇갈린 흐름이다. BNB와 XRP는 약보합세다. 반면 솔라나 1.42%, 도지코인 3.67%, 톤코인 2.62%, 카르다노 4.03%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9월물은 6만4440 달러로 1.96%, 10월물은 6만4880 달러로 2.04%, 11월물은 6만5415 달러로 2.07% 올랐다. 이더리움 9월물은 2632.50 달러로 2.37%, 10월물은 2652.00 달러로 2.39%, 11월물은 2675.00 달러로 2.53% 전진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0.83으로 약보합세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3.770%로 1.8bp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