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성진 연합인포맥스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급락세를 나타냈다.
중국 최고 지도부의 강력한 경기 부양 의지에 위안화가 강세를 이어간 가운데 미국 경제지표도 호조를 보이면서 위험선호 분위기에 힘이 실렸다.
27일(한국시간)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13.60원 굴러떨어진 1,317.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 환율은 이날 주간거래(9시~3시반) 종가 1,327.20원 대비로는 9.80원 내렸다.
달러-원은 뉴욕 거래로 넘어가면서 낙폭을 차츰 확대하더니 장 막판 하락세에 가속도가 붙었다. 달러-원이 장중 1,320원을 밑돈 것은 지난달 26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 24일 대규모 통화 부양책을 발표한 중국이 재정 부양책까지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역외 위안화 가치는 16개월 만의 최고치 올라섰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을 ‘7위안’ 선을 뚫고 내려갔다.
전날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시진핑 국가주석 주재로 현재 경제 상황을 분석·연구하는 회의를 열고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재정 지출을 보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국은 초장기 특별국채와 지방정부특별채를 발행해 사용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이와 관련, 중국 정부가 올해 약 2조위안 규모의 특별국채를 발행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도 전해졌다.
외환중개사 틱밀의 패트릭 먼넬리 전략가는 “몇 달간의 시장 기대 끝에 중국 당국은 마침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를 재가동하는 데 필요한 상당한 양의 작업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보헙 청구자수는 4개월 만의 최저치로 감소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1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계절조정 기준 21만8천명으로 한 주 전보다 4천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5월 셋째 주 이후 최저치로, 시장 예상치(22만4천명)도 밑돈 결과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뉴욕 오전 장중 100.9 부근까지 반등했다가 다시 밀려났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3시 5분께 달러-엔 환율은 144.727엔, 유로-달러 환율은 1.11780달러에 거래됐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6.9755위안에 움직였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17.00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89.60원에 거래됐다.
이날 전체로 달러-원 환율 장중 고점은 1,336.80원, 저점은 1,317.40원으로, 변동 폭은 19.40원을 기록했다.
야간 거래까지 총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29억5천900만달러로 집계됐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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