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지수, 올해 들어 42번째 신고가
마이크론 실적도 반도체 업종에 호재
27일 PCE 물가지수에 촉각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6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경제 지표가 강세를 보이며 시장에서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가 부각됐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호실적은 인공지능(AI) 테마에 대한 열기를 확인하면서 관련주를 띄웠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0.36포인트(0.62%) 상승한 4만2175.11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3.11포인트(0.40%) 상승한 5745.37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이날 올해 들어 42번째 신고가를 나타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08.09포인트(0.60%) 전진한 1만8190.29로 집계됐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연착륙 기대가 강화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고용 지표는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더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21일까지) 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8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4000건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월 중순 이후 최저치다. 앞서 경제 전문가들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5000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상무부가 발표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도 전기 대비 연율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냈다. 이어 CNBC와 인터뷰한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미국 경제가 연착륙 경로에 있으며 정책 금리가 중립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트레이딩 및 투자 상무이사는 “고용시장에 문제가 있다면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에 나타나지 않는다”며 “오늘과 같은 수치는 연착륙에 대한 기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공개 발언에 나선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발언에 주목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뉴욕 연방준비은행에서 열린 국채 시장 행사에 참석해 공개 발언에 나섰지만, 통화정책과 관련된 언급은 없었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는 자신이 지난 회의에서 0.50%포인트(%p)의 금리 인하를 강력히 지지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오는 11월 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또 한 번의 ‘빅컷’에 나설 지에 주목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0.50%p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54.9%로 0.25%p 인하 확률 45.1%보다 다소 우세한 것으로 반영 중이다. 이를 가늠하기 위해 시장 참가자들은 27일 공개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주목하고 있다.
아넥스 웰스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제이컵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다음 주 고용 여건이 11월 연준 회의가 25bp(1bp=0.01%p)일지, 50bp일지에 대한 논쟁을 잠재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마이크론은 전날 장 마감 후 공개한 강력한 실적으로 이날 14.73% 상승했다. 마이크론의 실적 강세는 반도체 업황 전반에 대한 긍정론으로 이어졌다. 엔비디아는 0.43% 상승했고 ARM 홀딩스도 1.86% 올랐다.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47% 상승했다.
S&P500 편입 업종 중 시장 금리 상승 속에서 부동산업이 1.05%의 약세를 보였고 유가 약세에 에너지업도 2.00% 하락했다. 반면 중국 금리 인하 수혜로 원자재는 1.97% 뛰었으며 기술업도 0.89% 올랐다.
중국의 금리 인하 여파가 지속하면서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은 강세를 보였다. 전기차 기업 리오토는 6.73% 상승했고 전자상거래업체 판둬둬 홀딩스와 알리바바의 주가는 각각 13.57%, 10.04% 올랐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주가는 3분기 매출액 전망치 상향 조정 후 5.04% 급등했으며 정보통신(IT) 서비스 제공업체 액센추어의 주가도 기대 이상의 연간 매출액 가이던스로 5.56% 상승했다.
반면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주가는 미 법무부가 회계 조작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로 12.17% 급락했다.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장보다 약 1bp(1bp=0.01%p) 상승한 3.798%로 지난 3일 이후 최고치였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6.8bp 오른 3.620%로 지난달 22일 이후 가장 높았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달러화는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37% 내린 100.54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40% 오른 1.1179달러, 달러/엔 환율은 0.01% 하락한 144.73엔을 각각 나타냈다.
국제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100달러 유가 목표 포기 소식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2.02달러(2.9%) 하락한 67.67달러에 마감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1월물은 1.86달러(2.5%) 밀린 71.60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상승했다. 뉴욕 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전장보다 온스당 0.4% 오른 2694.90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은 장중 온스당 2685.42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값 오름세에 따라 은 가격도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 현물은 이날 장중 전장보다 0.6% 오른 32.03달러로 지난 2012년 12월 이후 가장 높았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0.58% 오른 15.50을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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