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중국의 대규모 경제 부양 조치에 내수 회복 기대에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자 원·달러가 6개월 만에 1310원대로 떨어졌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0분 현재 원·달러는 전일 3시30분 종가(1327.20원) 대비 8.5원 내린 1318.7원에 거래 중이다. 오전 2시 종가(1317.4원)보다는 1.3원 올랐다. 오후 종가 기준 1310원대는 3월 14일 1317.6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에는 중국발 경기 개선 기대 확산에 따른 위안화 강세가 작용하고 있다. 중국 경기 개선은 우리나라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원화는 위안회 프록시 통화로 동조화가 짙게 나타난다.
중국은 연일 경기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24일 판궁성 중국인민은행장은 대규모 경기부양 정책을 발표하면서 연내 지준율을 최대 0.5%포인트 추가 인하할 수 있다고 했다. 정책금리인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도 1.5%로 0.2%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25일에는 인민은행은 MLF(중기유동성지원창구) 금리를 기존 2.3%에서 2.0%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MLF금리는 사실상 기준금리의 선행지표로 이에 따라 금리 인하에 대힌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판궁성 인민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지준율을 0.5%포인트 낮춰 금융 시장에 장기 유동성 1조 위안을 제공할 것”이라며 “올해 안에 시기를 택해 지준율을 추가 인하할 것”이라고 언급한 상황이다.
이 영향으로 달러당 위안화값이 급등했다. 전날 위안화는 6.9722위안으로 연중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중국의 경기 부양 의지에 위험 선호가 살아나며 양호한 미국의 2분기 GDP발표에도 주요 6개국 통화대비 가치를 뜻하는 달러지수는 100.652로 전일대비 0.350포인트 떨어졌다.
26일(현지시각) 미국 상무부는 실질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2분기(4월~6월)에 직전분기 대비 후 연환산으로 3.0% 커졌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두달 전 속보치로 2.8%를 발표한 뒤 한 달 뒤의 중간치 발표에서 3.0%로 상향 수정한 바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달러화는 중국 지도부의 경기 부양 의지가 드러나며 위험 선호가 살아나며 약세를 보였다”면서 “원·달러는 중국발 위험 신호 회복과 위안화 강세, 분기말 수출 네고 경계심에 하락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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