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내년 시행될 것으로 전망됐던 금융투자소득세를 놓고 유예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코스닥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만큼 금투세 유예 시 상대적 수혜가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올 들어 전날까지 866.57에서 779.18으로 10% 넘게 하락했다. 올해 코스피 지수가 2655.28에서 2671.57로 0.61% 상승한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올해 코스닥이 유독 부진했던 배경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가 생각보다 지연된 점과 금투세 도입에 대한 우려 등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수가 부진하면서 자금 이탈도 계속됐다. 월별 코스닥 거래대금을 보면 지난 1월 231조원으로 고점을 찍은 이후 2월 211조원, 3월 224조원을 기록했고, 4월 들어서는 188조원으로 급감했다. 이후에도 거래대금 감소세가 계속되며 지난달에는 159조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월간 기준 최저 수준이다.
다만 연준이 지난 17~18일(현지시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단행하며 금리 인하를 첫 개시했고, 금투세의 경우 유예되는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코스닥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로의 쏠림이 마무리 국면에 도달하고 있다”며 “지금 레벨에서는 코스닥에서의 호재 1~2개 만으로도 언제든 코스닥 랠리가 진행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금투세의 추진·유예 여부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추적 관찰할 필요가 있겠지만, 어느 방향이든 점차 결론을 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봤다. 만약 금투세가 유예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경우 가장 주목해야 하는 것은 단연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 연구원은 “과거 세법개정안 국회통과 일정을 보면, 11월 초 국회예산정책처에서의 토론 개최, 11월 말 국회 기재위에서의 통과, 12월 말 국회 최종 통과 등으로 이어진다”며 “지금부터 11월이 가장 중요한 분기점이 될 시기”라고 짚었다.
또 금리 인하 개시에 따라 성장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의 상대적 우위 가능성도 주목되고 있다. 그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곧 ‘경기침체를 가리키냐’에 대한 논란이 여전히 있긴 하지만 그 논란을 떠나 명백한 사실은 ‘금리 인하가 본격화한다’는 점”이라면서 “금리 인하기에는 성장주를 주목해야 한다는 스타일 전략 관점에서 코스피보다 코스닥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논리로 연결시킬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이병화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경기침체가 아니라면 금리인하는 성장주에 긍정적”이라며 “수급이 가벼워진 성장주에서 새로운 주도주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를 유예하는 쪽으로 당내 의견이 기울어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재명 대표의 의중과 당론 결정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은 금투세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기 위한 의원총회 개최 시점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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