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발리 = 블록미디어 정아인] “애프터파티에서는 좀 쉬고 싶어요. 다음 행선지는 태국입니다.”
솔라나(SOL) 브레이크포인트 2024가 싱가포르 센텍 컨벤션 센터에서 지난 20일부터 21일 양일간 개최됐다. 행사 직후 많은 솔라나 빌더들은 싱가포르에서 인도네시아 발리로 떠났다. 솔라나 브레이크포인트 애프터파티가 발리에서 개최됐기 때문.
솔라나 브레이크포인트 애프터파티는 솔라나 재단, 랩스 등과 무관하게 빌더들이 자발적으로 진행하는 비공식 행사다. 이곳에서는 행사의 피로를 풀고 네트워킹을 편하게 이어가는 자리가 마련됐다. 같은 기간, 수이(Sui)도 발리에서 자체 행사를 진행하며 크립토 업계 관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필자도 인도네시아 발리로 넘어와 애프터파티에 참여했다.
# 솔라나폰 명성 이어갈까… 사가에서 시커로
이번 브레이크포인트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주목할 점은 솔라나 시커였다. 많은 솔라나 시커 사전 구매자들이 시커 실물을 브레이크포인트 현장에서 보고자 했으나 행사장서에는 시커의 실물을 확인할 수 없었다. 설치된 시커 부스에선 시커가 새겨진 맨투맨을 방문자들에게 제공할 뿐이었다. 부스를 방문한 참여자들 여럿은 시커 실물을 볼 수 있을 줄 알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솔라나 사가(Saga)는 지난해 출시된 첫 번째 솔라나폰이다. 초창기 출시 가격은 1000달러로 판매 부진을 겪었으나 이후 사가 내 시드볼트의 NFT 내 밈코인 에어드랍이 유행하며 불티나게 팔렸다.
이에 힘입어 솔라나 모바일은 오는 2025년 두 번째 스마트폰인 시커(Seeker)를 사전 판매했다. 사전 주문 가격은 450달러로, 14만 대를 기록했다. 시커는 사가보다 배터리, 카메라 성능을 향상하고 더욱 가볍게 만들어 휴대를 용이하게 할 예정이다.
솔라나 네트워크에 최적화된 핸드폰에 솔라나 전용 디앱 스토어를 통해 생태계 프로젝트의 유틸리티를 높이고, 페이먼트까지 확장하려는 것. 기존 사가 내 디앱 스토어에는 실물 경제에서 자주 쓸 수 있는 디앱이 부재했다. 앱스토어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솔라나 네트워크 위 모바일 게임 역시 현재까지 없다.
시커 구매자들은 솔라나 기기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는 에어드랍으로 코인을 받아 수익을 내는 데 관심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기존 사가 보유자들이 밈코인 에어드랍으로 예상치 못한 많은 수익을 냈기 때문. 그러나 에어드랍에서 이어진 관심이 실물 하드웨어를 보유하면서 솔라나 생태계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솔라나 사가의 마케팅을 담당했던 마이오신 코파운더 역시 디핀과 솔라나 시커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사이먼 이(Simon Yi) 마이오신 코파운더는 “솔라나 시커는 조만간 아이폰이나 삼성 휴대폰을 대체하지는 못할 것. 하지만 애플이나 삼성같은 기존 기업들은 소비자 기기에 내장된 디지털 지갑의 의미를 무시하기 더 이상 어려울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웹 3.0 네이티브 소비자 기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디앱 개발자들은 엄격한 앱스토어 정책에 얽매이지 않고도 점점 더 많은 사용자를 위해 혁신할 수 있을 걸로 보인다”라고 예측했다.
(편집자주. 필자는 솔라나 사가를 솔라나 재단으로부터 무상으로 대여받아 사용 중이다.)
# 싱가포르에서 발리로 간 빌더들
재단 주요 관계자 없이 생태계 종사자들만 모여 솔라나 브레이크 포인트 뒤풀이를 지난 23일부터 일주일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진행 중이다.
뒤풀이에는 솔라나 재단, 랩스 등 주요 관계자들은 없이 오직 빌더들만이 자리를 채웠다. 실제로 싱가포르에서 인도네시아 덴파사 공항으로 넘어오는 비행기의 대다수가 암호화폐 업계 종사자들이었다. 비행기에서도 서로 사진을 찍고 인사를 나누며 네트워킹이 연장됐다.
전반적으로 뒤풀이는 즐기는 분위기로 진행됐다. 행사 안내 문구에는 ‘수영복을 입고 오세요’까지 기재됐다. 실제로 제공된 공유 업무 공간은 풀장에 누워 서로 떠들고 노는 자리였으며, 이후 바다 근처에서 진행된 밋업은 바다 근처에서 진행돼 절경을 보며 솔라나 행사 후기를 나누고 개인사를 말하는 자리였다.
행사장에서 만난 이들은 초창기 빌더 혹은 크립토 애호가들이 주를 이뤘다. 주피터, 솔레이어 등 주요 프로젝트 관계자들도 자리했다. 그러나 대다수는 행사장에서 긴장을 내려놓고 발리의 절경을 즐겼다. 다양한 암호화폐 업계 종사자들은 소위 ‘디지털 노마드’로 세계 각국을 떠돌고 있다.
발리에서 만난 업계 관계자들은 연이은 행사로 피로가 누적됐다고 토로했다. 행사 현장에서 만난 한 메인넷 빌더는 “KBW, 토큰2049에서부터 넘어왔습니다. 발리에 머물다 곧 태국에서 있을 데브콘으로 넘어갈 예정이예요. 당분간은 휴식을 취하려구요”라고 말했다.
한편 솔라나 브레이크포인트 2025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현재 주요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이 두바이, 아부다비로 근거지로 이동 중인 만큼, 중동시장 속 주요 프로젝트들과 정부를 사로잡겠다는 걸로 보인다. 솔라나는 두바이에 슈퍼팀을 두고 있으며, 두바이 슈퍼팀은 정부 관계자들과 교류하는 관계자들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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