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27일 일본 차기 총리를 결정하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영향으로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출렁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자민당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3) 경제안보상이 1위로 결선투표에 진출하자 달러 대비 엔화는 약세를 보였다.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은 엔화의 약세의 일본 경제에 대한 이점을 강조해왔다.
그는 금리와 관련해서도 “아직 저금리를 계속해야 한다”며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시장에서는 그가 총리가 될 경우를 생각해 엔화 매도, 달러 매입 움직임이 확산했다.
달러 당 엔화는 146엔대 전반에 거래됐다. 9월 초 이래 엔화 약세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한 때 엔화는 달러 대비 급등하면서 1달러 당 142엔대 후반을 기록했다.
그러나 총재 결선투표에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이 당선되자 달러 대비 엔화는 강세로 돌아섰다.
이시바 전 간사장 선출 후 달러 당 엔화는 142엔대 후반에 거래됐다. 순식간에 3엔 이상 엔화 강세, 달러 약세가 진행됐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엔화 약세로 인한 물가 상승을 문제시하는 입장을 보여왔다. 일본은행의 금융정상화 노선이 유지될 것이라는 견해가 시장에 번지며 엔화 매입으로 연결됐다.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은행의 스즈키 히로후미(鈴木浩史) 수석 환율 전략가는 “단기적으로 1달러=140엔을 돌파하는 수준까지 엔화 강세, 달러 약세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내주 미국 고용통계 등 경제 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어, 시장의 이목이 일본 정치 정세에서 미국 경기동향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본 채권 시장에서는 이시바 전 간사장의 총재 취임으로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을 계속하기 쉬워졌다는 견해가 확산했다. 이에 채권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장기금리 지표가 되는 10년물 국채는 한 때 0.855%였다. 이시바 전 간사장 당선 전 0.805%에서 급상승했다. 2년물 국채는 0.315%에서 0.37%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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