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27일 뉴욕 시간대 초반 미국의 8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표 발표를 앞두고 긍정적 분위기 속 다지기를 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6만5000 달러대 중반에서 안정된 흐름이다.
암호화폐 시장에선 도지코인, 시바이누, 페페 등 밈코인들이 특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와 미국 경제 연착륙 기대감으로 전반적인 위험추구 성향 강화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중국의 이더리움으로 불리는 콘플럭스(Conflux)의 CFX 토큰도 12% 급등했다. 중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3억6570만 달러의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7월 말 이후 최대 규모 순유입으로 비트코인 수요 회복을 시사한다. 이더리움 현물 ETF는 순유출을 경험했지만 액수는 불과 10만 달러에 그쳐 이더리움 ETF의 자금 흐름도 개선되고 있음을 가리켰다.
비트코인이 주요 저항 레벨이었던 6만5000 달러를 넘어서면서 추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시장은 잠시 후 발표될 미국의 8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를 기다리고 있다. 이 지수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이션 측정 시 선호하는 지표다. 시장은 연착륙을 지지하는 추가 증거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 지정학적 위기, 엔화의 추가 상승 및 그로 인한 엔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은 시장을 압박하는 잠재적 요인으로 지적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 자민당의 새 지도자로 이시바 시게루가 선출되면서 일본 엔화가 반등했다. 그는 일본은행의 정책 정상화를 지지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뉴욕 시간 27일 오전 8시 15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30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60% 증가했다. 전날 뉴욕 증시 마감 시점과 비교하면 100억 달러 늘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892억 달러로 29.19% 증가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6.3%,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3.9%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54로 중립이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6만5475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69%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새벽 시간 6만5997.32 달러 고점을 찍고 후퇴했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2651 달러로 0.88% 전진했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XRP만 0.27% 내렸고 나머지는 모두 상승했다. BNB 2.58%, 솔라나 2.30%, 도지코인 8.28%, 톤코인 1.52%, 카르다노 1.80%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9월물은 6만5500 달러로 1.18%, 10월물은 6만5955 달러로 1.13%, 11월물은 6만6610 달러로 1.28% 올랐다. 이더리움 9월물은 2655.00 달러로 0.15%, 10월물은 2675.00 달러로 0.11% 전진했다. 그러나 11월물은 2690.00 달러로 0.20% 밀렸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0.49로 약보합세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3.780%로 2.0bp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