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성진 연합인포맥스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낙폭을 확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기준으로 삼는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자 달러가 약세를 나타냈다. 미 국채 수익률이 하락한 가운데 연준이 다시 ‘빅 컷'(50bp 인하)을 단행할 수 있다는 기대는 더 강해졌다.

27일(한국시간)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17.10원 굴러떨어진 1,310.1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 환율은 이날 주간거래(9시~3시반) 종가 1,318.60원 대비로는 8.50원 내렸다.

달러-원은 런던 거래에서부터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일본은행(BOJ)의 금리 정상화 노선을 지지하는 인물로 평가되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차기 일본 총리로 선출되면서 엔화 가치가 급등한 영향이다.

뉴욕 거래로 접어든 뒤 미국 물가지표가 나오자 달러-원은 1,307.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8월 개인소비지출(PCE)는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1% 상승했다. 이는 전월치이자 시장이 점친 0.2% 상승보다 낮은 수준이다.

전년대비 상승률은 2.2%를 나타내 예상치(2.3%)를 역시 하회했다. 연준의 2% 인플레이션 목표는 PCE 가격지수를 기준으로 한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같은 달 근원 PCE 가격지수 역시 전월대비 0.1% 올랐다. 전월에는 02% 올랐고, 시장에서도 0.2% 상승을 예상했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1년 전에 비해서는 2.7% 올랐다.

실질 PCE가 전월대비 0.1% 늘어나는 데 그치는 등 지난달 미국 가계의 소비는 대체로 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리스파이낸셜그룹의 제이미 콕스 매니징 파트너는 “인플레이션은 더 이상 PCE 데이터에서 연준에게 이슈가 아니다. 지금은 지출과 경제를 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데이터는 11월에 또 다른 50bp 인하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11월 50bp 인하 가능성은 약 57%까지 높아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한때 100.154까지 밀려 작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뒤 낙폭을 축소했다.

이날 오전 3시 1분께 달러-엔 환율은 142.352엔, 유로-달러 환율은 1.11630달러에 거래됐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6.9790위안에 움직였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26.21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88.37원에 거래됐다.

이날 전체로 달러-원 환율 장중 고점은 1,322.50원, 저점은 1,307.00원으로, 변동 폭은 15.50원을 기록했다.

야간 거래까지 총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37억6천900만달러로 집계됐다.

sj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