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분산형 물리 인프라 네트워크(DePIN, 디핀)가 데이터 저장, 컴퓨팅 파워, 연결성 등 기존 인프라 모델을 혁신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주목 받으며 블록체인 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메사리(Messari) 보고서에 따르면, 디핀의 시장 규모는 200억 달러에 이른다. 블록체인에 기반을 둔 디핀 프로젝트는 △안드레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판테라 캐피털(Pantera Capital) △바이낸스 랩스(Binance Labs) 등 주요 벤처 캐피털 업체로부터도 투자받고 있다.
디핀 프로젝트는 참여자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아이오텍스(IoTeX, IOTX) 네트워크에는 10만 대 이상의 기기가 연결돼 있다. 아카시 네트워크(Akash Network, AKT)는 분산 클라우드 컴퓨팅에 초점을 두며 5만 명 이상의 기여자가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고 있다.
큰 성장 가능성
맥킨지(McKinsey)에 따르면 IoT(사물 인터넷) 시장은 향후 5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디핀 시장 역시 큰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플루언스 랩(Fluence Labs)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톰 트로브리지(Tom Trowbridge)는 “디핀 프로젝트의 사용 사례는 로드맵핑, 통신, 위치 서비스, 데이터 저장 등으로 간단하고 이해하기 쉽다”고 말했다.
그는 “디핀 프로젝트는 이미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많은 경우 대기업과 계약을 체결해 그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지속가능성을 위한 노력
디핀의 가장 매력적인 점 중 하나는 지속가능성이다. 전통적인 데이터 센터와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며 탄소 배출량이 크다. 반면, 디핀 프로젝트는 새로운 시설을 구축할 필요 없이 기존 하드웨어를 활용한다.
아이오텍스스의 CEO 라울렌 차이(Raullen Chai)는 “디핀은 이미 더 친환경적인 미래를 촉진하고 있다. 이는 기존 컴퓨팅 자원을 활용해 전력 소모가 많은 데이터 센터의 필요성을 줄이거나 없애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아이오텍스의 5000만 달러 자금 조달 등은 투자자들의 강한 관심을 보여준다. 그러나 대중적인 채택까지는 여러 장애물이 존재한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기존 기술 대기업들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새로운 기술이 침투하기 어렵다.
기술적 도전과제와 미래 전망
트웬티식스 클라우드(Twentysix Cloud)의 마케팅 리더 클레망 페르모(Clément Fermaud)는 “기존 기업에게 새로운 기술로 전환하라고 설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디핀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복잡한 프로토콜의 확장,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 자금 제한 등 디핀은 자체적인 도전과제도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오텍스의 CTO 케반 구오(Qevan Guo)는 “대량의 데이터를 노드 간에 이동시키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들고 비효율적이어서 분산 시스템에서 성능 병목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디핀의 장기적 가능성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라울렌 차이는 “올바른 인센티브와 잘 설계된 디핀은 개인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다”며 “전 세계 사람들이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게 하고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플루언스 랩의 톰 트로브리지는 “컴퓨팅 자원을 조정하고 주요 기능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의 확장성 문제가 있지만, 이러한 문제는 해결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분산 컴퓨팅이 상당히 확장되더라도 기존 클라우드 제공업체의 현재 이익 마진을 위협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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