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탈중앙화를 앞세운 암호화폐 시장이 여전히 신뢰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이 트루USD(TrueUSD) 사건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됐다.
블룸버그는 28일(현지시간) 뉴스레터를 통해 “1달러와 가치가 연동된다고 주장했던 스테이블코인 TrueUSD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으면서 그 신뢰성이 의심받고 있다.”고 전했다.
SEC에 따르면 TrueUSD의 운영사인 TrueCoin LLC와 TrustToken Inc.는 해당 스테이블코인이 달러로 완전히 뒷받침된다는 거짓 주장을 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일부 자산이 위험한 해외 투자 펀드에 사용됐다는 것이다. TrueUSD 측은 이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블록체인 컨설턴트인 오스틴 캠벨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 X(구 트위터)를 통해 “투자자에게 거짓말하지 않는 것이 기본 규칙인데, 이번 사례는 이를 어긴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TrueUSD’라는 이름 자체가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가 아닌 기존 금융에서 벌어질 수 있는 사기와 유사하지만, 암호화폐라는 특수성 때문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TrueUSD는 과거에도 복잡한 소유 구조로 논란이 됐다. 최근 운영권이 Techteryx Ltd.라는 해외 법인으로 넘어갔고, 자산도 바하마로 이전됐다. TrueUSD 측은 미국 내 은행 환경 악화로 인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한 바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신뢰 문제가 암호화폐 업계에서 반복된다는 점이다. 과거 TerraUSD의 붕괴가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에 큰 충격을 준 것처럼, 이번 TrueUSD 사건 역시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의 불안정성을 다시금 보여준다.
암호화폐의 핵심은 신뢰를 요구하지 않는 ‘탈중앙화’에 있지만, 실제로는 이러한 신뢰 문제를 악용한 마케팅이 난무하고 있다. 이에 따라 더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더 이상 암호화폐 산업에 또 다른 스테이블코인 붕괴는 없어야 한다”며 “특히, 미국 내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이 빠르게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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