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서미희 기자]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 반도체주가 급락하면서 코스피가 30일 2% 넘게 하락해 26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649.78)보다 56.51포인트(2.13%) 내린 2593.2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15.46포인트(0.58%) 오른 2665.24로 출발했지만,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장중 내내 하락폭을 키웠다.
외국인이 하루 만에 코스피 시장에서 1조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1조21억원, 기관은 216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1조1913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장에선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전기전자(-2.50%), 운수장비(-2.37%), 증권(-2.12%) 등 주요 업종의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셀트리온만 0.31% 상승하며 거래를 마감했고, 나머지 대형 종목들은 모두 하락했다. 삼성전자(-4.21%)와 SK하이닉스(-5.01%) 등 반도체주가 급락했고, 현대차(-4.13%)와 기아(-4.68%) 등 자동차주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장중 한때 상승세를 보였던 2차전지주도 하락 마감했다. 포스코홀딩스(-0.39%), 삼성SDI(-1.43%), LG화학(-0.28%) 등 주요 종목들이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대신증권은 10월 코스피가 2550~2750 범위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거라고 전망했다. 경기침체 우려가 다시 커지고 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지면 2400대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키움증권도 지난 27일 낸 ‘변동성의 10월, 하단보다 상단을 고민’이라는 보고서에서 코스피 지수를 2550~2800선으로 예상했다. NH투자증권과 iM증권 역시 10월 코스피 범위를 각각 2500~2800, 2400~2800선으로 예측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과 3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경계감이 코스피 지수를 박스권에 머무르게 할 거”라며 “특히 반도체 업종의 실적 부진이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거”라고 분석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774.49)보다 10.61포인트(1.37%) 하락한 763.88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장 초반 2.57포인트(0.33%) 오른 777.06에 출발했지만, 곧 하락세로 전환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 투자자만 721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09억원, 269억원을 순매도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3원 내린 1308.3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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