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래피얼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의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할 경우 또 한 번의 ‘빅컷(0.50%포인트(%p)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판단했다.
보스틱 총재는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고용시장이) 약한 쪽으로 서프라이즈를 보여준다면 또 한 번의 드라마틱한 조치의 필요성으로 나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고용시장이 기대 이상으로 둔화할 경우 0.50%p의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올해 연준의 금리 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보스틱 총재는 연준이 향후 15개월간 질서 있는 완화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2025년 말 3.00~3.25%에서 완화를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3.00~3.25%는 보스틱 총재가 생각하는 중립 금리 수준이다. 이 같은 전망대로면 연준은 1.75%p를 추가로 인하하게 된다.
보스틱 총재는 지난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50%p 인하를 결정한 후 연내 추가로 0.25%p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터뷰에서 보스틱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현재 수준에서 얼마나 둔화하는지나 고용 보고서가 고용시장의 상태에 대해 무엇을 이야기할지에 따라 자신의 생각이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미 상무부가 공개한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2% 상승하면서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가까워졌다. 보스틱 총재는 “내가 가장 주목한 것은 인플레이션의 리스크(risk, 위험)가 계속해서 하락한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내림세를 지속하고 고용 시장이 강하다면 금리 인하에 더욱 신중할 수 있는 사치를 누릴 수 있을 것이고 고용시장이 훨씬 더 약하다면 우리는 여기에서 더 급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경로가 짧을 것이라는 과도한 자신감에 빠지고 싶지 않다”며 미래의 물가 압력을 잘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근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전년 대비 2.7%의 오름세를 보였다는 점을 언급했다. 보스틱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한다는 더 많은 지표가 나올 때까지 연준이 여전히 제한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이 유용하며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보스틱 총재는 경제에서 일자리 순증이 지속하는지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월간 일자리가 10만 건 이상을 유지하는지를 살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일자리 증가가 이를 밑돌면 이것이 더욱 펀더멘털적인 무엇인가를 가리키고 있는지 이해하기 위한 또 다른 층의 질문을 던질 것”이라고 했다. 미 노동부는 오는 4일 9월 고용 보고서를 발표한다.
보스틱 총재에 따르면 애틀랜타 연은 관할 지역인 미 남동부의 경제 주체들은 대규모 해고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전하고 고용시장이 부진한 게 아니라 둔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보스틱 총재는 이 같은 상황이 지속한다면 보다 중립 수준의 금리로 가는 여정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돌리고 고용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하는 형태로 시의 적절히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mj72284@newspim.com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