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약 3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2% 미만으로 떨어졌다.

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속보치)이 1.8%로 집계됐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8월 물가상승률 2.2%보다 0.4%포인트 둔화한 것은 물론, 2021년 4월 이후 최저치다.

다만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상승 폭은 8월 2.8%에서 2.7%로 소폭 축소됐다.

일단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유럽중앙은행(ECB)의 목표치인 2% 밑으로 떨어지면서 이달로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ECB는 미국보다 앞서 지난 6월과 지난달 두 차례 기준금리를 내렸다.

유럽이 현재 물가보다 경기침체 가능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조기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도 전날 유럽의회에 출석해 “지난 두 달간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이 속도를 내고 있다”며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 있지만 최근 상황은 인플레이션이 적절한 시기에 목표치로 돌아올 것이라는 확신을 강화한다. 10월에 열리는 다음 통화정책회의에서 이를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유로존 경기에 대해서는 “일부 조사 지표는 회복세가 역풍을 맞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도 “실질소득이 늘면 가계가 더 많이 소비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세가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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